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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6월 말 변액보험 초회보험료 8229억…전년대비 30.1% 감소

[SR(에스알)타임스 전근홍 기자]생명보험사가 판매중인 변액보험의 신계약 규모가 감소 국면에서 벗어나질 못하고 있다. 변액보험은 가입자가 낸 보험료에서 사업비를 제외한 나머지를 주식이나 채권 등에 투자하고 발생한 수익을 배분하는 상품이다.

미중무역 갈등과 일본수출규제 등 대외 불확실성이 증시부진으로 이어져 손실을 피하고 안전자산을 원하는 가입자들의 투자성향에 따라 가입기피 현상에 의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달 2일 일본정부의 화이트리스트 제외 발표로 코스피 지수는 1998.13까지 떨어진 바 있다.

4일 생명보험협회 공시에 따르면 국내 24개 생보사들의 올해 6월 말 기준 변액보험 초회보험료(신계약)는 8,229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조1,773억 원에 비해 30.1%(3,544억 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초회보험료는 고객이 보험에 가입하고 처음 납입하는 보험료로 생보업계의 대표적인 성장성 지표다.

보험사별로 보면 변액보험을 주력으로 판매하는 미래에셋생명의 감소폭이 가장 컸다. 이들은 올해 6월 말 기준 변액보험 초회보험료로 2,183억 원을 걷어들였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3,467억 원) 보다 37.0% 감소한 액수다.

변액보험 자산규모에서 미래에셋생명과 4~5위권 경쟁을 벌이는 메트라이프생명(-258억 원)과 비교해도 같은기간 월등히 높은 감소폭을 보였다.

외국계열 생보사 중에선 ABL생명의 감소가 두드러졌다. 올해 6월 말 ABL생명의 변액보험 초회보험료는 385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2,339억 원)보다 83.5%(-1,954억 원)나 감소한 액수다.

감소율로 높고 보면 빅3생보사(삼성·한화·교보생명)들 중에서는 한화생명이 96억 원에서 37억 원으로 같은 기간 62%가량 쪼그라들었다. 이어 삼성생명이 698억 원에서 334억 원으로 52.1% 줄었다. 교보생명은 378억 원에서 213억 원으로 43.7% 줄었다.

이밖에 ▲오렌지라이프 -70.4% ▲KDB생명 -59.8% ▲신한생명 -38.1% ▲KB생명 -21.6% 등 대부분의 중·소형사 상황도 비슷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런 가운데 변액보험 계약 유지비중 역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6월 말 기준으로 가입 2년(누적) 이후 변액보험에서 생보사들이 벌어들인 보험료 수입은 7조3,383억 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6월 말(7조4,756억 원)과 비교하면 1.8%(1,373억 원) 소폭 줄었다.

한 대형 보험사 관계자는 “변액보험은 실적배당형 상품이라 2022년 신회계기준(IFRS17)이 도입되더라도 자본확충 부담이 적어 판매에 열을 올려왔다”며 “대외불확실성에 따른 국내증시가 우호적 여건이 아닌 상황에서 변액보험 펀드운용실적이 하락 국면이기에 역성장을 이어가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20년 이상 장기 투자 상품이란 점을 명심해 주식형과 채권형 펀드에 분산 투자를 하는 방식으로 직접적인 관리를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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