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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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 차등의결권 도입 기업 중 40%는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업   

- 차등의결권 도입 기업 평균보다 매출 1.6배, 영업이익 1.7배, 고용 1.3배 높아

- 나스닥 경우 매출 2.9배·영업이익 4.5배·고용 1.8배

[SR(에스알)타임스 심우진 기자] 한국경제연구원(원장 권태신, 이하 한경연)이 미국 기관투자자협회가 발표한 차등의결권 도입 상장사 현황을 분석한 결과 커뮤니케이션·정보기술 분야의 제도 활용도가 높고 상장 기업 평균 대비 우수한 경영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고 4일 밝혔다.

한경연은 이처럼 차등의결권 제도를 도입한 기업의 경영성과가 높은 이유에 대해 “새로운 기술 개발을 위한 기업의 대규모 자금 조달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투자자의 경영 간섭을 배제하고 기업의 장기 전략을 실현할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미국 차등의결권 도입 상장 기업을 글로벌 산업분류 기준에 의해 분류할 경우 총 11개 산업 분류 중 커뮤니케이션(57개, 23.5%), 정보기술(40개, 16.5%) 등 2개 산업이 전체의 40%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분류상 커뮤니케이션 업종의 57개사를 중분류로 세분화하면 미디어 및 엔터테인먼트(52개) 기업이 가장 많았다. 대표기업으로는 구글 지주회사인 알파벳 등이 있다. 정보기술 분야에서는 총 40개사 가운데 소프트웨어 서비스(32개) 기업이 가장 많았고 기술 하드웨어 및 장비(7개), 반도체 장비(1개) 순으로 나타났다. 대표기업은 파일 공유 서비스를 제공하는 Dropbox, IT 역사상 최대의 기업합병을 기록한 기업형 클라우드 Dell Technologies 등이 있다.

NYSE, 나스닥 등 미국 상장시장에 기업공개한 차등의결권 도입 기업의 경영성과가 시장 전체 평균을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등의결권을 도입한 기업이 매출은 시장평균의 1.6배, 영업이익은 1.7배, 고용 1.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차등의결권을 도입한 기업 중 혁신 기업 중심의 나스닥 상장사 110개 기업의 경영성과는 나스닥 시장평균을 월등하게 상회했다. 차등의결권을 도입한 기업이 매출은 시장평균의 2.9배, 영업이익은 4.5배, 고용 1.8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산업군에 해당하는 혁신 기술 보유 기업에게 차등의결권 제도 도입이 허용될 경우 안정적인 경영권 방어가 가능해 뛰어난 경영성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차등의결권을 도입한 242개 미국기업 중 76%인 184개가 1주에 2개 이상의 의결권을 부여하는 배수형 차등의결권 방식을 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무의결권 방식, 이사회 구성비 결정형 순으로 나타났다.

배수형 차등의결권 방식을 채택한 184개사 중 1주당 10개의 의결권을 부여하는 기업이 전체의 82%인 151개로 가장 많았지만 기업에 따라서는 1주당 2개에서 1만 개 의결권까지 다양한 개수의 의결권을 부여하고 있다. 예를 들어, 버크셔 헤서웨이의 경우 일반주 대비 1만 배에 이르는 차등의결권을 부여하는 주식의 36.5%를 CEO인 워렌 버핏이 소유하고 있어 안정적인 경영이 가능하다. 이를 바탕으로 2018 회계연도 기준 매출 2,480억 달러(약 300조 원)로 전년 대비 3% 성장 성과를 내고 있다. 한편 배수형 차등의결권 주식의 평균 의결권 수는 1주당 66.4개로 나타났다.

한경연 유환익 혁신성장실장은 “우리 기업들이 경영권 방어에 집중하고 있을 때 글로벌 기업들은 혁신 제품과 서비스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며 “실제로 알파벳이나 페이스북 같은 혁신기업의 성장 이면에는 차등의결권 제도 같은 경영권 방어장치가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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