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방송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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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8일 선제적 인하 단행, 추가인하 부담 작용

-부동산 시장 요동, 가계대출 증가세 맞물려 '신중'

[SR(에스알)타임스 전근홍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30일 기준금리를 1.50%로 동결했다. 지난달 18일 선제적으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해 두 달 연속 인하 결정이 부담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 금통위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은 본부에서 통화정책방향 결정 회의를 갖고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1.50%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기준금리는 지난달에 이어 두 달째 같은 수준에 머물렀다.

금융시장 전반에선 이번에는 한은이 금리를 내리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중 무역분쟁 심화, 일본의 수출 규제 등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경기가 불안한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이미 금리인하를 단행한 상황에 추가 인하를 결정하기 쉽지 않았을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서울 강남지역을 중심으로 집값이 요동치고 이와 맞물린 가계대출 증가폭이 확대되는 상황을 고려해 인하시기를 늦추겠다는 포석이 깔린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아울러 금리인하가 단행되면 자연스레 원화가치가 하락해 외국인 자금 이탈을 키울 수 있단 점에서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인하 속도도 변수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현 수준에서 오는 10월 16일 금리인하 카드를 다시 들고 나올 가능성이 있단 목소리도 끊이질 않는다.

경제성장률 하락과 낮은 물가상승률 등 하강하는 경제상황을 감안할 때 추가인하는 불가피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미 한은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5%에서 2.2%로 낮췄다. 물가상승률은 7개월째 0%대다.

저성장과 저물가는 ‘디플레이션’ 상태로 진입하는 요인이 된다. 주가하락과 부동산 가격이 하락할 수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더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요구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와 일본의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 배제로 수출이 실질적인 타격을 입거나, 홍콩 사태가 극단적 상황으로 전개될 수도 있다.

이러한 대외변수를 고려해 10월 추가 인하 카드를 꺼낼 수 있다는 전망 역시 계속해서 고개를 내밀고 있는 것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금리가 이미 낮은 수준이라 추가 인하가 효과를 내기 어려울 수도 있지만 국내 경제상황이 내년 상반기를 넘어선 시점부터 반등할 수 있도록 올 10월이나 내년 1분기 내에 추가 금리인하는 필수적 선택이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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