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LF의 절반 이상이 65세 이상 고령층 대상으로 판매된 것으로 드러나 윤리적 책임 논란
[SR(에스알)타임스 전근홍 기자] 하나은행(행장 지성규)과 우리은행(행장 손태승)이 판매한 금리연계형 파생결합상품(DLF·DLS)이 대규모 손실을 내며, 손실 위험을 제대로 설명하지 않은 것에 대한 ‘불완전판매’ 징후가 속속 포착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DLF의 절반 이상이 65세 이상 고령층을 대상으로 판매된 것으로 드러나 윤리적 책임 논란까지 불거지고 있다.
고령층의 경우 파생금융상품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원금손실에 대한 충분한 설명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고령층의 경우 상대적인 기대여명(평균생존연수)이 짧아 손실이 나도 복구하기 어렵단 점에서 이를 악용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목소리도 들린다.
26일 국회 정무위 소속 지상욱 바른미래당 의원에 따르면 대규모 원금 손실 가능성이 큰 해외 금리연계 파생결합상품 DLF의 절반은 65세 이상 고령층을 대상으로 판매된 것으로 드러났다.
구체적으로 지난 19일 기준 우리은행이 판매한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 연계 DLF 잔액은 총 1,238억 원이다. 또 하나은행이 판매한 영국·미국 이자율스와프(CMS) 금리 연계 DLF 잔액은 지난 16일 기준 총 3,760억 원으로 조사됐다. 이로써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이 판매한 상품은 총 4,998억 원에 달한다.
이 중 우리은행이 개인에게 판매한 DLF 잔액은 934억 원이고 하나은행이 개인에게 판매한 DLF 잔액은 3,488억원이다. 총 4422억원 규모다.
지상욱 의원이 밝힌 자료를 보면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이 고령층 고객을 대상으로 판매한 DLF 상품 잔액은 2,020억 원이다. 이는 개인 고객에게 판매한 전체 금액 대비 45.7%에 해당하는 액수다.
판매금액 절반이 고령층에 분포돼 의도적으로 영업활동을 펼쳤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이다.
평균잔액을 기준으로 보더라도 고령층 분포가 높게 나타났다. 고령층 고객에게 판매된 DLF의 평균 잔액은 2억6,300만 원으로 전체 평균인 2억1,600만 원보다 4,700만원 더 높았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감원이 추정한 영국·미국 CMS 금리 연계상품 평균 예상 손실률은 56.2%이며,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 연계상품의 예상 손실률은 95.1%에 달한다”면서 “1억원을 투자해도 500만원 가량만 회수 할 수 있단 소린데, 이 두 은행의 영업방식에 문제가 없었다고 주장하면 그 사람이 이상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사실 고령층을 대상으로 상품을 판매하는 것은 이것저것 따지기 좋아하는 젊은 층 보다 손쉬운 영업 방식”이라며 “상품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충분한 설명을 했다는 입증자료만 만들어 두면 책임질 부분이 없어 ‘타겟(target)마케팅’을 공연히 펼치고 있다”고 귀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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