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
ⓒ금융감독원

- 전체 판매액 99% 은행에서 판매… 투자금액의 '89%'는 개인투자자

- 금융감독원, 대규모 원금손실 우려에 고강도 검사 착수

[SR(에스알)타임스 전근홍 기자] 대규모 원금손실 우려로 문제가 불거진 해외 금리 연계 파생결합상품(DLFㆍDLS)의 판매 규모가 8,224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상품구조가 복잡하고 원금손실 가능성이 큰 상품에 개인투자자가 89%를 웃돌아 금융감독원이 고강도 검사에 착수하기로 했다.

19일 금융감독원은 주요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상품 판매현황 및 대응방향을 발표하고 해당 상품의 설계·제조·판매 전반에 대한 실태 점검에 나설 계획이다.

금감원 발표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국내 금융사들의 주요 해외 금리 연계 파생결합상품(DLFㆍDLS) 판매잔액은 총 8,224억 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금융사별로는 우리은행(4,012억 원)이 가장 많았고 이어 하나은행(3,876억 원), 국민은행(262억 원) 등 순이다.

전체 판매액의 99%가 은행에서 팔렸는데, 투자금액의 89%는 개인투자자로부터 나온 것으로 조사됐다.

유안타증권도 50억 원으로 증권사 중 가장 많았고, 미래에셋대우증권 13억 원, NH증권 11억 원으로 판매했다.

형태별로 살펴보면 전체 판매잔액의 99.1%가 은행에서 펀드(사모DLF)로 판매됐다. 8,150억 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증권회사에서는 사모 DLS로 판매됐는데 74억 원 수준에 그쳤다.

판매량이 많았던 영ㆍ미 CMS 금리 연계 DLF(하나은행)는 잔액은 6,958억 원이다. 금감원은 이 중 현재 85% 가량이 손실구간에 진입한 것으로 봤다.

CMS 금리란 외환시장에서 고시되는 ‘이자율 스와프 금리’를 말하는데, 만기까지 현재의 금리 수준이 유지될 경우 총 손실률은 56.2%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독일 국채 금리에 연동된 DLF(우리은행)는 상황이 더욱 좋지 않다. 판매잔액은 1,266억 원으로 비교적 적다. 하지만 판매금액 전체가 손실구간에 진입했다. 만기까지 예상 손실률은 무려 95.1%을 웃돌 것으로 보인다.

DLF·DLS 판매 손실이 수천억원을 상회하자 달할 것으로 금감원도 설계부터 판매까지 전 과정을 점검하고, 문제가 없었는지 내부통제시스템을 집중적으로 들여다 볼 방침이다. 이를 위해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은행 등을 대상으로 이달 중 합동검사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금융감독원 한 관계자는 “이미 금감원에는 불완전판매를 주장하는 소비자들의 분쟁조정 신청이 29건 접수된 상태”라며 “관련 판례 등을 참조해 분쟁조정을 신속히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환율이나 유가 등을 기초로 한 다른 고위험 파생결합상품의 판매에 대해서도 판매 모니터링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SR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