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사화 애별리고. ⓒ묵언마을
▲상사화 애별리고. ⓒ묵언마을

■ 상사화 애별리고

■ 지개야 지음 | 에세이 | 묵언마을 펴냄 | 137쪽 | 7,500원

[SR(에스알)타임스 심우진 기자] 이 책의 저자인 지개야 스님은 2003년 “45분마다 한 사람씩 자살한다.”라는 보도를 듣고 단 한 명의 자살자라도 구하라’는 마음의 소리에 따라 그 길로 51세에 출가를 결심했다.

자살예방상담사례와 관련하여 <묵언마을의 차 한 잔>, <죽음을 깨운 이야기들>등의 에세이를 발행했다.

3번째 에세이인 <상사화 애별리고-이룰 수 없는 사랑에 이별의 아픔>은 내담자의 구술을 바탕으로 한 실화이나 글속 등장인물은 모두 가명이다. 책 판매대금 전액은 묵언마을 자살예방에 기부된다.

양손에 빵을 들고 어떤 것을 골라 먹을까 고민하다가도 남의 손에 들린 더 큰 빵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차지할 수만 있다면 내 양손에 빵은 헌신짝처럼 내동댕이치는 물질 만능주의가 팽배한 오늘의 세태 속에 16세기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이 오늘날까지 독자들의 가슴을 울린 이유는 물질이 아닌 순수한 사랑이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여기 한 청춘남녀의 순수한 사랑 그리고 영원한 사랑을 구하고자 죽음까지도 사랑한 사랑은 어떤 사랑일까? 주인공 은진은 오빠를 찾아 헤매던 어느 날, ‘짓눌린 그리움을 사랑으로 고이 보듬어 껴안고 은진을 너무 사랑했기 때문에 오빠가 죽었다’는 쪽지를 받는다. 아수라장 번뇌 속에 주인공 은진은 죽어서 오빠와 영혼결혼으로라도 영원한 우리사랑의 결실을 맺고 자뼈에 사무친 절절한 은진의 유언.

왜 두 사람은 그렇게도 열렬히 사랑했으면서도 이룰 수 없는 사랑이었을까 무엇이 그들의 사랑을 가로 막았을까 숭고하고 순수한 이들의 사랑이야기는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가슴을 눈물로 젖게 만든다.

저작권자 © SR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