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색이 번지고 물들어. ⓒ믹스커피
▲너의 색이 번지고 물들어. ⓒ믹스커피

■ 너의 색이 번지고 물들어

■ 정재희 지음 | 에세이 | 믹스커피 펴냄 | 256쪽 | 14,800원

[SR(에스알)타임스 심우진 기자] 신간 ‘너의 색이 번지고 물들어’는 정재희 작가가 연애의 감정에 대한 글과 일러스트로 표현한 책이다. 미술심리를 연구하는 저자가 느낀 관계에 대한 소회를 색감의 변화로 표현했다.

특히 이번 책에서는 SNS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그녀의 일러스트 중 사랑에 관한 작품을 선정, 짤막한 글과 함께 풀어냈다. 평범한 두 사람이 만나 관계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담아낸 에세이는 연애를 시작하기 전의 모습부터 부부가 되기까지 다양한 감정들이 녹아 있다.

총 4개의 목차로 구성된 책은 작가와 ‘그’의 만남을 색의 변화로 표현했다.

1장 ‘거뭇거뭇한’은 ‘그’가 없는 작가의 삶이 변하기 시작하는 모습을 그린다. 어둡고 우울한 검정색에도 미치지 못해 ‘거뭇하다’고 엮은 첫 장은 그녀의 색이 물들기 시작한 시점의 감정을 담았다.

2장 ‘검은 듯 푸르게’ 에서는 ‘그’와의 만남을 통해 무심했던 사랑의 감정에 마음을 열어가는 기억을 담았다. 친구들조차 늘 “네가 제일 늦게 결혼할 줄 알았다”는 이야기를 들을 정도로 덤덤했던 그녀가 ‘그’를 통해 색채를 띄어가는 모습은 독자로 하여금 감동을 준다.

이어 누구나 겪을 만한 관계의 불안도 담겨있다. 커플들이 겪는 감정의 형태를 ‘무심함’, ‘다독다독’, ‘불투명’, ‘답이 없는’ 등의 코드로 전한다. 특히 결혼 직전까지 애매한 태도를 보인 그에 대한 저자의 복잡한 감정이 현실성 있게 그려졌다. 그와의 만남을 서로에게 어우러지는 색의 번짐에 비유해 시각적으로 표현했다.

마지막장 ‘번지고 물들어’에서 그녀는 관계에 대한 결론을 내린다. 결국 번지고 물드는 대상에 어찌할 도리가 없다는 것이었고, 독자 또한 사랑 같은 감정 속에서 번지고 물들 수 있다는 메시지로 장을 마무리했다.

정재희 작가는 유년 시절부터 미술을 공부한 일러스트레이터다. 현재는 미술심리를 깊이 있게 연구하며 그림으로 표현하는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저자의 연애감정에서 우러난 일러스트 삽화들은 책을 구성하는 주요한 특징이다.

도서출판 믹스커피 관계자는 “평범해서 좋은 날들에 대한 감정을 풀어낸 책”이라며 “쉽지만 쉽지 않은 만남을 ‘색 번짐’을 통해 표현했고 독자에게도 그 번짐이 닿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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