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호 SK텔레콤 SV추진그룹장이 9일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의 패턴을 분석 결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준호 SK텔레콤 SV추진그룹장이 9일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의 패턴을 분석 결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독거 노인 1150명 대상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 사용패턴 분석

- 향후 예산 확보 ‘숙제’…“정부·광역단체·지방자치단체 참여해야”

[SR(에스알)타임스 김수민 기자] #성동구에 거주하는 최모씨(81세)는 화장실에서 나오다가 넘어지면서 움직일 수 없게 됐다. 가족이 없어 연락할 곳이 마땅치 않았던 터. 어르신은 SK텔레콤의 인공지능(AI) 스피커를 통해 ICT케어센터로 전화를 요청, 119로 연결됐다. 현재 골절 수술을 마친 뒤 입원중이다.

SK텔레콤은 지난 4월 출시한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의 패턴을 분석, 그 결과를 9일 공개했다.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는 행복한 에코폰과 지방자치단체가 협력해 추진하는 사회공헌 활동이다. SK텔레콤은 AI·IoT 기술·기기를 지원하고, 지방자치단체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지역 일자리를 만들며, ‘행복한 에코폰’은 ‘ICT 케어센터’를 운영한다.

이날 SK텔레콤이 5개 지자체에 거주중인 독거노인 11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AI 돌봄 서비스는 노인들의 긴급 상황을 해결해주는 것은 물론 정보격차 해소와 외로움까지 달래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독거노인의 AI 돌봄 서비스 사용 비중은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FLO’(63.6%)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이어서 ▲감성대화 서비스(13.4%) ▲날씨(9.9%) ▲운세(5.0%)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감성대화의 비중은 일반인 사용 패턴(4.1%)에 비해 세 배 이상 높은 수치로 나타났다. 독거노인들이 AI스피커 ‘누구’를 의인화하는 경향에서 비롯된 것으로 AI스피커가 어르신들의 외로움을 달래는데 긍정적 역할을 수행한다는 게 SK텔레콤 측의 설명이다.

또 조사 대상자 중 스마트폰과 인터넷이 없는 독거노인들이 오히려 AI스피커 사용에 적극적(평균 사용횟수 58.3회)이었다. 스마트폰과 인터넷을 보유하고 있는 독거노인(30.5회)과 두배 정도 차이가 벌어졌다.

◆ 음성으로 독거 노인 긴급상황 대처…“예산 마련 필요”

최모씨의 사례처럼 AI돌봄 서비스는 독거노인들이 집안에서 음성으로 SOS를 알리는 것만으로도 긴급상황에 대처할 수 있다.

독거노인들이 AI스피커를 통해 긴급 상황을 알리면 ICT케어센터와 담당 케어 매니저, ADT캡스(야간)에 자동으로 알려준다. 이후 ICT케어센터에서 위급상황이라고 판단하면 즉시 119에 연계하는 프로세스를 마련하고 있다.

60여건의 허위 신고 사례도 있었다. 독거노인들이 이 프로세스가 원활하게 작동하는 지 확인하기 위함이었다. 비록 허위 사례였지만, 이러한 확인들로 인해 노인들이 위안을 얻을 수 있었다고 SK텔레콤 측은 설명했다.

현재 SK텔레콤과 지방자치단체의 사업 투자 자금은 약 6:4로 구성된다. 다만 향후 참여하는 단체들이 늘어나면 SK텔레콤의 예산 한계로 인해 적극적인 활동이 어려워질 수 있다.

이에 대해 이준호 SK텔레콤 SV추진그룹장은 “정부·광역단체·지방자치단체가 협력하는 것이 이상적인 모델”이라며 “정부의 예산이 늘어나거나 향후 입찰사업으로 복지정책 사업이 진행되면, 적극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지역단체와 관련 헬스케어 업체들의 러브콜이 끊이질 않고 있다”며 “예산이 확보되면, 움직임을 감지하는 센서를 활용하는 등 노인들의 위급상황을 보다 정확하게 대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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