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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반이성문법

■ 앙투안 아르노·클로드 랑슬로 지음 | 한문희 옮김 | 언어학 | 지식을 만드는 지식 펴냄│204쪽│15,000원

 

[SR(에스알)타임스 조인숙 기자] 오늘날 언어 이론과 문법의 역사에서 가장 중요하게 손꼽히는 저서들 중의 하나로 인식되고 있는 '일반이성문법'은 포르루아얄 문법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문법학자인 클로드 랑슬로와 철학자인 앙투안 아르노가 함께 집필한 이 책은 1660년에 파리에서 익명으로 처음 출간된 후, 1664년, 1676년, 1679년, 1709년에 계속 증보되어 출판되었다.

두 저자는 아주 간결하긴 하지만, 그들의 야심에 찬 문법이 일반적이며 동시에 이성적이라고 선언하면서 이 문법의 독창성을 분명하게 표현했다. 이것은 일반문법이다. 개별문법처럼 단순히 이런저런 언어의 여러 규칙을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말하는 기술의 진정한 토대를 설명하는 것이다.

구조주의자들은 개별 언어의 구조적 특수성을 강조하며 이 문법서가 제시하는 이론적 성찰의 가치를 전적으로 부정하려 들지만, 언어의 보편성을 강조하는 변형문법가들은 그들의 이성주의적 언어관의 기원을 이 저서에서 찾는다.

그 대표자로 미국의 언어학자인 촘스키는 아르노와 랑슬로가 문장의 논리적 구조를 강조한 것에 주목했으며, 그들이 자신이 생각한 고유한 어떤 개념을 먼저 파악한 선구자임을 알았다.

각 저자의 이 책에 대한 기여도를 정확하게 구별해 내기가 불가능하지만, 앞선 이론에 대한 지식과 문법에 대한 연구, 언어에 대한 구사는 랑슬로가 담당했을 것이고, 이들 잡다한 자료를 우수한 지능과 분석력으로 아르노가 종합 정리했다고 추측하는 것이 합리적인 것 같다.

일반적이며 이성적인 문법을 설명했다는 의미의 '일반이성문법'은, 엄밀하고 논리적인 연구가 돋보인다.

아르노와 랑슬로의 이 역작은 17세기 첫 출간 이후 현대에 이르기까지 지속적인 관심을 받아 왔다. 소쉬르와 촘스키, 푸코와 같은 거장들이 모두 이 책에 주목했다.

언어학자들이라면 기본적으로 봐야 할 책. 이성적인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극을 받게 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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