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LG 회장 ⓒLG
▲구광모 LG 회장 ⓒLG

- 비주력 사업 정리 및 과감한 M&A 등 사업 재편

- ‘순혈주의’ 타파…스타트업·R&D 인재 투자 ‘속도’

[SR(에스알)타임스 김수민 기자] 오는 29일로 구광모號가 출범 1년을 맞는다. 구광모 회장은 4대 그룹 중 가장 젊은 나이로 총수 직책에 올라 재계의 기대와 우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아왔다. 현재까진 순항중이라는 평이다. 특히 선택과 집중을 통한 구 회장의 과감한 결단이 눈길을 끈다.

구 회장은 지난해 6월 29일 LG그룹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회장으로 취임했다. 당시 나이는 40세. 구자경 명예회장이 45세, 구본무 회장이 50세에 회장직을 맡은 것을 감안하면 다소 젊은 나이에 회장직에 오른 셈이다. 2006년 LG전자 재경부문 대리로 입사해 근무 경력도 12년으로 짧다. 때문에 당시 재계에선 구 회장이 부회장직을 거치지 않겠냐는 분석도 나왔다.

재계의 우려를 일축하고 경영일선에 나선 구 회장은 ‘선택과 집중’을 키워드로 과감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비주력 사업은 정리하고 필요에 따라서 인수합병(M&A)도 마다치 않았다.

구 회장은 LG와 LG전자, LG CNS가 차세대 연료전지를 개발을 위해 공동 투자했던 LG퓨얼셀시스템즈를 청산하기로 했다. LG전자는 수 처리 자회사 두 곳의 매각도 진행중이다. LG디스플레이는 일반 조명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을 접었다. LG유플러스는 전자결제사업부(PG)의 매각을 검토중이다.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LG전자는 지난 4월 경기 평택 스마트폰 공장을 베트남으로 옮기기로 했다. 인건비 등 생산비 절감을 통해 수익성 개선 효과를 노리겠다는 것이다. 3조원의 누적 적자 수렁에 빠져있는 스마트폰 사업을 구출하기 위한 구 회장의 특단의 조치다.

가장 대표적인 M&A는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월 이사회를 통해 CJ ENM이 보유하고 있는 CJ헬로 지분 50% + 1주를 8000억원에 인수키로 했다. CJ헬로는 케이블TV 시장 1위 업체로, LG유플러스의 통신 및 IPTV 사업과 시너지가 기대된다.

이와 함께 LG유플러스는 5G 시장에 접어들면서 이동통신 3사 중 유독 콘텐츠 사업에 주력하고 있는데, 이 또한 그룹의 선택과 집중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구 회장은 지난해 11윌 취임 이후 첫 정기인사를 통해 LG 고유의 순혈주의를 깬 파격 인재 등용을 펼쳤다. LG화학의 최고경영자로 미국 3M 출신의 신학철 부회장을 영입한 것. LG화학이 외부에서 CEO를 영입한 것은 첫 사례다. 이와 함께 홍범식 베인앤드컴퍼니 대표를 LG 경영전략팀으로, 한국타이어 연구개발본부장 출신인 김형남 부사장을 자동차부품팀장으로 발탁했다.

구 회장은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해 글로벌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와 연구개발(R&D)인재 육성 계획도 이어가고 있다. 기업 벤처 캐피탈(CVC)인 'LG테크놀로지벤처스'를 통해 현재까지 미국 스타트업에 약 1900만 달러를 투자했다. 지난해 10월 모빌리티 공유 소프트웨어 스타트업 ‘라이드셀’에 500만 달러를 투자한 이후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 2월 우수 R&D 인력 유치를 위해 개최한 ‘LG 테크 컨퍼런스’에 참여한 구 회장은 “사회로부터 가장 사랑받는 기업이 되고 싶은 LG의 꿈을 이루기 위해 기술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믿음과, 최고의 R&D 인재육성과 연구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의지를 실천하고 싶다”고 밝히며, 연구개발의 중요성과 지원에 대한 각별한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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