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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북리뷰] 산 후안 데 라 크루스 시집-국내 최초 완역 '십자가의 성 요한'의 시집
  • 조인숙 기자
  • 승인 2019.06.2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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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을만드는지식

■ 산 후안 데 라 크루스 시집

■  산 후안 데 라 크루스 지음 | 최낙원 옮김 | 시 | 지식을만드는지식 펴냄│106쪽│12,000원 

 

[SR(에스알)타임스 조인숙 기자] 스페인어권 모든 시인의 수호성인, 산 후안 데 라 크루스. 가르멜 수도회 개혁의 주역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십자가의 성 요한으로 알려졌다.

중세 신비주의 신학의 대가인 산 후안의 영적 체험을 시로 만난다! 현전하는 산 후안의 시 모두를 번역, 주해한 국내 최초 완역 시집. 최낙원 교수의 친절한 주석과 해설이 난해한 작품의 길잡이가 되어 준다. 

산 후안 데 라 크루스(이후 산 후안으로 표기)와 <맨발의 가르멜 수도회>를 만든 산타 테레사 데 헤수스는 수도회 개혁의 동반자로서, 비슷한 성향의 스페인 신비주의 작가로서, 마치 바늘과 실처럼 떼려야 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를 맺어 왔다.

그러나 자세히 살펴보면 산 후안은 여러 점에서 그의 동반자와 다른 면모를 보여 준다. 산타 테레사가 쇠퇴기에 처한 스페인 가톨릭 교회를 살리기 위해 많은 활동을 한 반면, 산 후안은 영혼 구원이라는 개인적 측면에 더 치중했다. 산타 테레사가 왕성한 활동가로 주로 행동을 통해 사역을 해 왔다면 산 후안은 행동보다는 이론에 치우친 신학 연구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산타 테레사가 개혁 운동의 집행자였다면 산 후안은 개혁 운동의 이론적 근거를 제시한 사람이었다. 이러한 차이점은 서로의 부족한 점을 보완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고, 이것은 결국 수도회 개혁의 완성이라는 공동 목적을 달성하는 데 효과적인 수단으로 작용했다. 

신비주의 신학에서도 산 후안은 산타 테레사와 의견을 달리한다. 산타 테레사가 신과의 합일에 이르는 과정을 단계별로 설명한 데 반해 산 후안이 보다 주목한 것은 신의 은혜에 도달하기 위한 영적 빈곤 상태다.

‘어두운 밤’이라 칭하는 이 체험은 신의 영원한 영광의 빛에 사로잡히기 직전 상태로 신의 혹독한 시험을 의미하며 영혼이 신과 합일에 이르기 전 반드시 통과해야 할 과정이다.

따라서 산 후안의 신비주의 신학은 ‘밤’의 상징으로 대별된다. 신과의 합일에 이르는 과정인 ‘정화 단계’와 ‘조명 단계’보다는 오히려 그 중간 단계인 ‘영혼의 밤’에 주목하고 있다.

즉 ‘정화 단계’와 ‘조명 단계’사이의 ‘감각의 밤’그리고 ‘조명 단계’와 ‘합일’사이의 ‘영의 밤’이 그의 신학적 사유의 대상이다. 또 산 후안 신학은 내적 기도에 집중되어 있다.

그리스도의 인성을 가르치는 것은 초신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고 보다 성숙한 신도는 이 내적 기도에 힘써야 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었다.

조인숙 기자  srtimes0311@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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