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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시

■  타티야나 톨스타야 지음 | 박미령 옮김 | 러시아소설 | 지식을만드는지식 펴냄│535쪽│28,800원 

 

[SR(에스알)타임스 조인숙 기자] 발표 후 평단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던, 톨스타야의 첫 장편. 국내외 일부 비평가들은 “러시아 삶의 백과사전”, “러시아 문학의 걸출한 작품”이라고 했다.

러시아가 핵폭발로 멸망한 후, 고대 러시아의 원시적인 상태로 되돌아간다는 상황을 그린다. 톨스타야가 제시한 미래와 가상의 존재들을 통해 현대의 문제를 인지해 볼 수 있으며, 러시아 언어와 문화에 대한 풍부한 정보를 접할 수 있다.

타티야나 톨스타야의 대표적인 장편소설 '키시'는 2000년에 발표되었지만, 1986년부터 쓰기 시작해서 완성하기까지 15년이나 걸린 작품이다. 대부분의 비평가들은 '키시'의 작품성을 높이 평가했다.

이런 평가는 톨스타야에게 ‘러시아 부커상’, ‘제14회 모스크바 국제서적박람회’에서 선정한 소설 부문 ‘올해의 작품상’등을 안겨 주었다.

러시아가 핵폭발로 멸망한 이후 다시 문명을 이루어 나가는 시작점, 즉 고대 러시아로 돌아간 듯한 상황을 그리고 있다. 

핵폭발이 일어난 후 200년이 흐른 시점부터 시작되는 배경은 신석기 시대, 혹은 고대 러시아를 떠올릴 정도로 모든 것이 원시적인 상태에 머물러 있다.

이 작품의 시간과 공간은 고대 러시아의 특성에 비추어 신화적·민속적이며, 철학적 사유를 내포하고 있다. 모든 것이 전복된 시간을 다루면서 가장 근원적인 문제들, 즉 인간, 인간이 만들어 낸 문화, 자연과 인간, 과거와 현대, 소비에트와 현재 러시아의 상황, 미래 등에 대한 문제를 독자들에게 제시한다.

자유롭고 파격적인 언어 구사는 낯설고 난해한 느낌을 주며, 주인공 베네딕트와 화자는 고대의 이야기꾼들처럼 현대의 독자들을 신화·민속의 세계로 현혹한다.

이 작품은 러시아의 역사 자체를 새롭게 구성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러시아’또는 ‘러시아어’에 대한 사유를 화두로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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