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항공 홈페이지 캡처.
▲델타항공 홈페이지 캡처.

- 조원태 회장, 우호지분 40%대 확보 시 안정적 경영권 방어

- KCGI, 주식담보대출 연장 거절 등 추가지분 매입 난항

[SR(에스알)타임스 심우진 기자] 델타항공은 20일(현지시간)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한진칼 지분 4.3%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델타항공의 한진칼 지분 확보가 알려진 21일 한진칼 주가는 전일 종가 4만 400원에서 15.10%p 급락한 3만 4,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델타항공은 전통적으로 한진그룹과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항공사다. 이번 지분 매입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측에게 우호적 지분 역할을 하면서 경영권 방어에 힘을 실어줄 가능성이 커졌다.

또한 델타항공은 당국의 승인 후 한진칼 지분을 10%까지 추가매입할 의사를 밝힌 상황이라 조 회장 측에게는 더욱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해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한진칼은 조 회장(2.34%)을 비롯해 고 조양호 전 회장(17.84%),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5.95%),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2.31%), 조현민 한진칼 전무(2.30%) 등 한진그룹 일가와 특수관계인이 28.95%의 지분을 차지하고 있다.

반면 꾸준한 한진칼 지분매입을 통해 조 회장 일가의 경영권을 위협해 왔던 사모펀드 KCGI는 15.98% 지분확보에 머물러있는 상황이다. 얼마 전까지는 KCGI가 주식담보대출 등을 통해 한진칼 지분율을 20%까지 끌어올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하지만 현재 KCGI는 미래에셋대우가 한진칼 주식담보대출 기한연장을 거절함에 따라 오는 22일 200억 원의 대출금을 상환해야하는 등 자금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만일 델타항공이 확보할 예정인 10%지분이 향후 조 회장 측 지분 28.95%와 합쳐질 경우 조 회장 일가 우호 지분은 40%대에 육박하게 되어 KCGI와의 경영권 분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확보하게 된다. 

한편 델타항공 CEO인 애드워드 H 바스티안은 “이번 한진칼에 대한 투자가 합작투자회사를 기반으로 한 우리의 관계를 더욱 강화시켜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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