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R(에스알)타임스 조인숙 기자] 지난 몇 년 새 소비가 급증한 건강식품 중 하나는 ‘오메가3’다. 특히 생선기름을 정제한 피시오일(fish oil) 제품들이 많이 팔리는데, 생선에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하다보니 이를 정제한 피쉬오일 제품이 오메가3 영양제의 대명사처럼 인식돼 왔다.

하지만 최근 해양오염이 심각해지면서 오메가3 공급원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 고등어나 청어 같은 중소형 어류도 중금속 축적 위험이 커지면서, 아예 먹이사슬 최하위에 있는 크릴(krill)이 더 선호되고 있는 것이다.

동물성 플랑크톤인 크릴은 작은 새우 모양을 하여 ‘크릴새우’라고도 불리는데, 오메가3가 풍부하면서도 먹이사슬 최초 단계에 위치해 중금속 위험이 적다. 또한 크릴은 남극 바다에 주로 서식하기 때문에 해양오염 문제에서도 자유로운 이점을 가진다.

이러한 크릴을 정제해서 만든 크릴오일은 일반 피시오일보다 오메가3 효능도 더 좋은 것으로 평가 받는다. 해외 연구 자료들에 따르면, 크릴오일의 오메가3 흡수율은 피시오일의 2배에 달하며 생체이용률은 8배나 높게 나타났다.

최근 15개의 오메가3 관련 해외논문들을 메타 분석한 결과에서도, 크릴오일의 효능은 피시오일을 능가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르면, 매일 같은 양을 섭취한다고 가정할 때 피쉬오일의 중성지방 감소율은 5.2%에 불과했으나 남극크릴오일은 10.2%나 됐다.

다만 같은 크릴오일도 ‘인지질’ 함량에 따라 효과가 달라질 순 있다. 인지질은 크릴오일에만 들어 있는 특수 성분으로, 크릴오일의 영양분을 인체 세포막 안으로 흡수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인지질이 많을수록 크릴오일의 유효성분이 혈중으로 잘 흡수되고, 세포막 안으로 빠르게 들어가 쓰일 수 있다고 보면 된다.

이에 크릴오일의 효과가 인지질에서 나온다고 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그만큼 크릴오일에 있어 인지질은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크릴오일의 효과를 높이려면 인지질 함량이 최대한 높은 것을 먹어야 한다. 현재 시판되는 크릴오일의 인지질 최대 함유량은 56%로 알려진다.

이밖에도 질 좋은 크릴오일을 선택하려면 추출 과정도 눈여겨봐야 좋다. 크릴새우에서 오일을 뽑아 낼 때 헥산이나 아세톤 같은 화학용매를 사용할 경우, 완제품에 일부 잔류 용매가 남아 건강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화학용매 없는 크릴오일을 고르려면 ‘NCS(No Chemical Solvent)’라고 분명하게 언급된 제품을 선택하면 된다. NCS는 ‘No Chemical Solvent’의 약자로, 화학용매 없이 추출된 크릴오일을 구분하기 위해 마련된 장치다.

끝으로 크릴오일을 더 잘 고르고 싶다면 선상가공 여부까지 확인하길 추천한다. 크릴새우는 산패가 매우 빠르기 때문에 잡은 즉시 배 위에서 가공해야 안전하다. 만약 크릴을 육지로 이동시켜 가공하려고 하면, 크릴의 산패 위험을 낮추기 위해 방부제가 필수로 첨가되며 이로 인해 안전성이 매우 떨어져 질 좋은 크릴오일을 만들 수 없다.

크릴오일은 오메가3가 풍부하면서도 해양오염으로부터 안전하고, 인체 흡수율도 뛰어나 슈퍼 오메가3로 각광받는다. 하지만 같은 크릴오일도 만드는 방법, 인지질 함유량에 따라 품질이 큰 차이를 보일 수 있다. 크릴오일을 구입할 땐 어떻게 만든 제품인지 소비자 스스로 꼼꼼하게 확인하고 구입하는 것이 필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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