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수소차 넥쏘 충돌시험 동영상 캡처.
▲현대 수소차 넥쏘 충돌시험 동영상 캡처.

- 강릉벤처 공장 이어 노르웨이서 수소충전소 폭발

- 도심 수소충전소 건설, 국민적 불안감 증폭...수소차 이미지 덩달아 악화

- 현대차 측 “넥쏘 수소탱크, 찢어질 뿐 안터져”  

[SR(에스알)타임스 심우진 기자] 지난달 23일 강원테크노파크 강릉벤처 공장에서 수소탱크 폭발사고가 일어나 2명의 사망자와 6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폭발사고는 저압 실험용 수소탱크에서 발생한 것이며, 수소전기차나 수소충전소에서 사용하는 수소탱크는 종류가 달라 폭발하지 않고 아직까지 폭발사례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우리 정부의 발표가 무색해지는 사건이 일어났다. 지난 10일 노르웨이 수도 오슬로 인근 샌드비카의 수소충전소에서 폭발사고가 일어난 것이다. 이 폭발의 충격으로 충전소 주변에 세워져 있던 차량들의 유리창이 깨지고 에어백이 터져 2명이 부상을 입는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노르웨이 정부는 사고원인이 파악될 때까지 현대차와 토요타가 생산한 수소전기차의 판매를 잠정적으로 중단했다. 또한 수소충전소 10곳을 폐쇄했다. 

공교롭게도 이 폭발사고는 문재인 대통령이 노르웨이에서 ‘수소경제 및 저탄소 기술협력 MOU’ 체결 등을 위한 순방기간 중에 발생했으며 아직까지 정확한 사고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노르웨이 수소충전소 폭발사고는 비록 해외에서 일어난 일이지만 강릉 수소탱크 폭발 사고와 맞물려 우리나라 국민들에게도 적잖은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정부 주도의 수소경제 활성화 드라이브에 맞춰 규제 샌드박스 1호로 국회를 포함한 서울도심 4곳에 수소충전소 건설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안전성에 대한 국민적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이와 더불어 현대차가 생산하는 수소전기차 넥쏘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 역시 크게 훼손되고 있다. 그간 넥쏘는 미세먼지까지 제거하는 친환경 수소전기차로 널리 알려져 왔다. 하지만 이번 노르웨이 수소충전소 폭발사고 여파로 현지에서 넥쏘 판매가 중단되자 국내에서는 수소전기차 넥쏘도 폭발 위험성이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현대차 측은 넥쏘의 폭발 위험성은 없다고 밝혔다. 현대차 측은 넥쏘에 장착된 수소저장탱크는 철보다 10배 강한 탄소섬유 강화 플라스틱으로 제조했으며, 수심 7,000m에서도 안전하고 에펠탑 무게인 7,300t을 견딜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파열시험, 극한반복가압시험, 화염시험, 총격시험, 낙하시험 등 총 14개 검사를 통과했다고 강조했다.

▲넥쏘 수소저장탱크 안전시험. ⓒ현대차
▲넥쏘 수소저장탱크 안전시험. ⓒ현대차

아울러 차량 자체도 정면·후방·측면충돌, 고전압안전성, 수소누출안전성 등 13개 항목에서 안전 인증을 획득했고, 유럽 신차 안정성 평가 프로그램인 ‘유로 NCAP’에서도 최고 등급을 받았다고 전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넥쏘에 사용하는 수소저장용기는 고강도 유리섬유 또는 탄소섬유를 감아 만들고 두께만 10cm가 넘고 극한의 상황에서 찢어질 뿐 결코 터지지 않는다”며 “센서가 온도변화나 차량사고 충격을 감지하여 수소 방출을 차단하고 일정 온도 이상 높아질 경우 방출하게 되는데 이때도 폭발이 아닌 소염(消焰) 현상만 발생한다”고 말했다.

또한 수소연료 사용 안전성에 대해서는 “탄화수소 계열의 연료보다 오히려 수소가 안전성을 확보하기에 용이한 측면이 많다”며 “수소가 우주에서 가장 가벼운 기체인 탓에 누출 후 축적되지 않고 곧바로 밖으로 확산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러한 제조사 측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연속적인 국내외 수소폭발 사고로 인해 국민적 불안감은 당분간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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