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청년들은 시위 도중에도 텔레그램을 통하여 관련 정보를 주고받았다
▲홍콩 청년들은 시위 도중에도 텔레그램을 통하여 관련 정보를 주고받았다

 

- 홍콩 주민들, 경찰의 이동과 재집결 장소 등을 텔레그램으로 전달

- 중국 공안은 텔레그램에 국가급의 디도스 공격

[SR(에스알)타임스 우태영 편집위원] 홍콩의 민주화 인사들을 마구잡이로 구금하고 중국에 보낼 수 있는 홍콩송환법이 무산되었다. 홍콩 주민 2백만 명이 연일 거리에 나와 시위를 벌인 덕분에 중국과 친중국인사인 케리 람 행정장관이 추진하던 홍콩송황법은 사실상 폐기되었다.

시위를 주도한 사람들은 대부분 젊은이들이다. 시위 초기에 홍콩 경찰은에서는 초기에 사태를 진압한다는 생각에서 최루탄을 발포하고 고무총탄을 쏘는 등의 강경 조치를 취했다. 홍콩에서는 처음 있는 일이었다.

 

그러나 이번 시위를 이끈 홍콩 젊은이들은 홍콩 경찰의 이러한 조치에 대비하였다고 외국 언론들은 전했다.

우선 청년 시위대들은 최루탄에 대비하여 고글과 커다란 미세먼지 방지용 마스크를 준비하였다. 이를 사용하면 최루가스의 흡입을 상당한 정도로 막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고글과 커다란 마스크는 시위 참가자들의 얼굴을 가려준다. 중국 공안기관은 사진 촬영을 통해 시위 이후에 시위 참가자들을 잡아갔지만 이번에는 쉽지 않아졌다는 이야기이다.

홍콩의 젊은이들은 중국에서는 금지된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의 소셜 미디어에 시위 현장 사진을 올려 국제적인 지원을 호소하였다. 홍콩 주민들은 시위 참가자들의 얼굴이 자세히 나오는 사진은 올리지 않도록 사전에 널리 약속을 하여 시위 참가자들의 얼굴을 중국의 정보당국이나 공안기관이 식별해내지 못하도록 각별히 주위를 기울였다.

 

홍콤 시위대에게 가장 큰 무기가 된 도구는 바로 인테넷 모발일 메신저 앱인 텔레그램이라고 한다. 텔레그램은 러시아의 두로프 형제가 2013년 개발한 모바일 메신저이다. 무료로 사용할 수 있으며, 광고도 하지 않는다. 텔레그램은 보안기능이 뛰어나다. 우리나라에서도 문재인 정부의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근무하던 김태우 수사관이 사찰 의혹을 폭로하는 과정에서 청와대 특감반의 업무지시도 텔레그램을 통해 이루어진다는 사실이 드러나기도 하였다.

중국 본토에서는 텔레그램의 사용이 금지되어 있다. 그러나 홍콩에서는 사용이 가능하다. 홍콩 주민들은 경찰 병력의 이동 상황과 대응 방법, 재집결 장소 등을 텔레그램을 통하여 전달하였다. 이 때문에 제한된 경찰 병력으로는 도처에서 일어나는 시위를 막을 수 없게 되었다는 것이다.

▲두로프는 중국이 텔레그램데 디도스 공격을 자행했다고 말했다
▲두로프는 중국이 텔레그램데 디도스 공격을 자행했다고 말했다

중국 공안당국은 홍콩 주민들의 텔레그램 이용을 막기 위하여 텔레그램에 대한 대규모 디도스 공격을 시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텔레그램의 창업자 중 한 사람인 파벨 두로프는 18일 홍콩 시위가 벌어지는 동안 중국에서 국가단위의 디도스 공격이 자행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역사적으로 우리가 겪었던 국가 단위의 디도스 공격은 홍콩 시위가 벌어졌던 시기와 일치한다. 이번 사태도 에외는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디도스 공격이 시도된 IP 주소들의 소재지가 중국이라고 덧붙였다.

홍콩 주민들은 중국 공안당국의 해킹이나 디도스 공격을 우려하여 스마트폰에서 중국의 앱은 모두 삭제하고 시위에 나섰다고 한다. 나중에 역사가들이 홍콩 시위를 텔레그램 혁명이라고 부르게 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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