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렛츠런파크 서울 전경. ⓒSR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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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사회 내부 직원 1,000여명 수십억 불법베팅 적발

- 감사원, “민간업체 등에 부당 요구” 마사회 감사중

[SR(에스알)타임스 김수민 기자] 최근 불법도박 근절을 위해 ‘현황백서’ 등을 발간하며 힘쓰고 있는 한국마사회가 그 실상은 내부 직원이 수십억 불법베팅에 참여하는 등 위법 정황이 드러나 비난이 일고 있다. 이와 함께 한국마사회는 최근 민간업체에 부당 요구 등으로 감사원의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CBS 등 언론 보도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마사회 직원들이 ‘마이카드’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불법 베팅을 해온 정황이 국무조정실 감사로 적발됐다. 마이카드는 경마장 내부에서 사용 가능한 모바일 베팅 앱으로 지난 2014년 만들어졌다.

한국마사회는 경마 경기를 주최하고 운영하는 단체로 경기의 심판 역할을 수행한다. 말의 컨디션 등 내부정보를 얻기 쉽기 때문에, 이들이 경기에 참여하면 부당한 이득을 챙길 가능성도 있다.

이에 한국마사회는 ‘마사회 임직원은 마권을 구매·알선하여서는 아니된다(49조)’, ‘이를 위반한 자는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7,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50조)’ 등 내부 규정을 통해 직원들의 경기 개입을 금지하고 있다.

이번 감사중 적발된 인원은 내부 직원 1,000여 명으로 한국마사회 전체 직원의 1/6 수준이다. 불법베팅 규모도 수십억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불법베팅에 이용된 ‘마이카드’앱은 본인 인증을 통한 실명 가입을 기본으로 한다. 적발된 인원들 역시 실명 계좌 내역을 통해 불법베팅 정황이 포착됐다.

문제는 마이카드 앱을 통한 발권보다 자율발매기 기계를 통한 발권이 일반적인 방식이라는 것이다. 앱을 통한 판매액은 약 20% 정도에 불과하다. 실제로 적발된 인원보다 더 많은 수의 직원들이 공공연하게 경기에 참여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와 함께 감사원은 최근 민간업체 등에 부당 요구 및 부담 전가를 이유로 한국마사회에 대해 감사를 진행중이다. 감사 목적과 내용은 공정경쟁 저해·대국민 서비스 불공정·조직 내부 불공정 등이다.

다만 감사원 관계자는 “현재 감사가 진행중인 사안은 맞다”면서도 “내부 규정상 민간업체의 이름이나 상세 조사 내용에 대해서는 알려드릴 수 없다”고 말했다.

한국마사회는 지난 3월 감사원의 ‘사행사업 공공기관 기부금 실태 감사보고서’ 공개 당시에도 기부금의 오용 사례로 인해 도마에 오른 바 있어, 연이은 부실한 내부관리와 직원들의 기강해이가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당시 한국마사회는 기부금 집행이 본래 목적 외에 사용되면 환수, 지원 중단 등 자체 규정을 갖고 있지 않으며, 일부 지사에서는 증빙자료 없이 기부금 집행 실태를 보여온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연구용역비용과 장외발매소 운영 관련 보상금 등을 기부금 예산으로 편성해 목적 외로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한국마사회는 기부금관리규정 개정안을 마련하고 7월 1일부터 개정안을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또 기부금 예산 편성·집행의 투명성·합리성을 강화하기 위해 기부금 운영 가이드도 배부할 계획이다.

한편, 잡코리아가 공공기관 경영정보공개시스템 '알리오'에 공시된 36개 공기업의 지난해 정규직 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한국마사회의 직원 평균 급여는 9,209만 원으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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