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하남 스타필드 U+5G 체험존에서 관람객들이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콘텐츠를 체험하고 있다. ⓒSR타임스
▲지난 13일 하남 스타필드 U+5G 체험존에서 관람객들이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콘텐츠를 체험하고 있다. ⓒSR타임스

- “선택과 집중”…시장 고착 파해법으로 콘텐츠 차별화 노려

- AR·VR 콘텐츠 시장 적극 공략…노이즈 마케팅도 불사

[SR(에스알)타임스 김수민 기자] LG유플러스가 5G 시장에서 콘텐츠 1위 통신사로 올라서기 위한 노력이 심상치 않다. 경쟁사와의 노이즈 마케팅도 마다치 않는다. 최근에는 AR 콘텐츠에 100억 원 투자 계획까지 밝혔다. LG유플러스가 이동통신 3사 중 유독 콘텐츠 경쟁에 집중하는 이유는 뭘까.

지난 13일 LG유플러스는 스타필드 하남점에 U+5G 체험존을 만들고, 이동통신 3사의 가상현실(VR) 콘텐츠 서비스 블라인드 테스트에 나섰다. 결과는 LG유플러스의 압승. 그러나 테스트 기준을 두고 노이즈 마케팅이라며 경쟁사들의 빈축을 샀다.

이에 대해 LG유플러스 측은 5G 통신환경이 아닌 가상현실(VR) 콘텐츠의 품질을 강조하기 위한 마케팅이었다고 설명했다. 통신보다 ‘콘텐츠의 질’에 초점을 둔 것이다. 또 경쟁사보다 많은 자사의 콘텐츠 수량도 강조하고 있다.

LG유플러스가 자사의 콘텐츠에 대해 자신감을 내비치며 마케팅을 이어가는 이유는, 5G 시대에 접어들면서 새로운 전환 국면을 만들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그간 이동통신사 점유율 구도는 전통적으로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가 5:3:2의 비율을 유지해왔다. 이 때문에 LG유플러스의 점유율이 0.1%라도 오르면 큰 성과로 여겨졌다. 그만큼 고착화가 심했다.

불법보조금을 얹어서라도 5G 가입자를 유치하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초기 시장 주도권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통신사업은 사업 특성상 가입하면 최소 2년 이상 사용한다. 충성고객도 많다. 또 결합상품으로 가입자 이탈을 방지하는 등 고착화가 심한 시장이다.

이 시장에서 SK텔레콤은 주도권을 가지고 있는 사업자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SK텔레콤이 시장 공략을 마음만 먹으면 5G 시장에서도 5:3:2로 고착화 되는 건 시간문제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통신사업자 입장에서 무선사업은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다. 최근 수익성이 악화되는 추세지만, 무선사업은 여전히 돈이 되고 있다. LG유플러스의 올해 1분기 매출은 3조204억 원, 단말기 판매 수익을 빼면 2조3,143억 원이다. 이중 무선사업 수익은 1조3,447억 원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규모의 경제에서 경쟁사에 비해 뒤처지는 LG유플러스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택한 것이다. 이에 대한 결과물은 콘텐츠 서비스 사업의 투자와 차별화로 나타나고 있다. 최근 LG유플러스가 전자결제사업 매각을 검토하고 있는 이유도 ‘선택과 집중’의 측면에서 일맥상통한다.

최근에는 증강현실(AR) 콘텐츠에 100억 원 투자 계획을 밝히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아리랑TV에 약 100㎡ 규모의 세계 최초 360도 ‘U+AR스튜디오’를 오픈했다. 하반기에는 기존과는 특성이 다른 제2의 스튜디오도 개설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가 제공하는 AR 서비스는 5G 기반 콘텐츠다. 5G 스마트폰에서만 이용 가능한데, LG유플러스 가입자 고객 한정으로 제공한다. 또 ‘LG V50 전용관’을 구성해 자사의 콘텐츠 경쟁력을 바탕으로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전략도 펼치고 있다.

유선사업에서도 콘텐츠 투자 전략을 이어간다. LG유플러스는 IPTV에서 넷플릭스를 국내 단독 도입해 시장의 변화를 꾀한바 있다. 당시 계약에서 9(넷플릭스):1(LG유플러스)의 수익구조라는 얘기가 나오면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수익이 적더라도 콘텐츠의 경쟁력 확보가 우선이라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있다.

이에 대해 LG유플러스 관계자는 “LG유플러스는 아이돌Live, U+VR 프로야구, 골프 등 경쟁사에 비해 선제적으로 대응한 콘텐츠가 많다”며 “5G 시대에는 콘텐츠 시장을 선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이에 맞춰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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