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케이션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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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러티브와 세미오시스

■ 이윤희  지음 | 기호학/철학 | 커뮤니케이션북스 펴냄│144쪽│9,800원

 

[SR(에스알)타임스 조인숙 기자] 내러티브는 세계, 삶, 경험을 재현하는 상징적 매개이자 소통을 위한 인지적 도구다.

문화 공동체 구성원은 내러티브의 형식, 매체, 장르에 기초해 수행되는 내러티브 활동으로 세계, 타인, 자기 자신과 소통한다.

스토리는 말로 전해지고 행동으로 드러나며 이미지로 표현된다. 말, 행동, 이미지, 기호가 재현하는 스토리 세계는 말하기와 보여 주기의 내러티브 모드의 상호적 과정에서 실현된다.

구성원은 세계와 타인에 대한 지식이 수반되는 자기 자신에 대한 앎과 자기 해석의 과정을 거치며 사고의 지평을 확장시킨다. 

이 책은 시, 영화, 에세이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내러티브와 그 기호 과정인 세미오시스에 실용적으로 접근하고, 내러티브 기호 해석 범주 커뮤니케이션을 설명했다.

기호학은 표현과 내용이 한 가지 의미만 갖지 않고, 다양한 해석과 의미가 있음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사회와 커뮤니케이션 과정이 점점 복잡해질수록 기호학의 범주와 효용도 함께 넓고 깊어지고 있다. 저자는 기호학 중에서도 최신 경향인 퍼스기호학의 전문가다.

이 책은 퍼스의 기호학적 관점을 바탕으로 쓴 내러티브 연구서다. 기호 해석의 대행체로서 발화자와 해석자 사이 소통의 매개가 되는 내러티브의 의미를 기호 과정(세미오시스)을 통해 밝혔다. 저자는 내러티브의 세미오시스를 열 개 키워드를 중심으로 설명하고 있다.

퍼스기호학의 세미오시스 모델은 인물의 행동과 대상 간 관계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시간과 공간의 맥락에 따른 행동의 배열과 인과성에 관심을 기울인다.

내러티브 세미오틱스(기호 과정)가 궁극적으로 탐구하는 것은, 내러티브 기호를 매개로 하는 저자와 독자의 소통이다. 퍼스기호학적 접근으로 보면 내러티브의 힘은 내러티브의 해석 활동에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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