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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 서울연극제 희곡집

■ 홍지현 외 지음 | 희곡 | 지식을만드는지식 펴냄│284쪽│18,000원

[SR(에스알)타임스 조인숙 기자] 2019년 40회 서울연극제 공식 선정작을 엮었다. 홍지현 작 <어떤 접경지역에서는>, 이은진·백두산 작 <댓글부대>(장강명 소설 원작), 극단 신세계 공동창작 <공주(孔主)들>, 이우천 작 <중첩(重疊)> 4편이다.

모두 국내 창작극으로, 이 시대가 지닌 다양한 문제들을 각자의 시선으로 개성 있게 풀어냈다. 

'어떤 접경지역에서는' 어떤 접경지역에 위치한 마을 일촌리, 제야의 종소리와 함께 남북통일 소식이 속보로 전해진다. 통일 준비의 일환으로 마을에 주둔했던 군부대가 나가고 그 자리에 대기업 타이어 공장이 들어설 거란 소문이 사실로 확인되자 소작으로 근근이 생계를 이어 오던 호국과 춘지 부부는 희망에 부푼다.

'댓글부대'는 온라인 마케팅 업체 ‘팀-알렙’은 어느 날 수수께끼 조직 합포회로부터 최근 개봉한 인권영화를 망하게 해 달라는 요청을 받는다. ‘관점의 전환’으로 작전이 성공하자 합포회는 팀-알렙에 더욱 은밀한 일을 의뢰한다. 

'공주들'은 한국에서 태어나 공주로 키워지고, 만들어지고, 이용되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한국 현대사의 질곡 한복판에 공주들의 희생이 있었다. 국가와 사회, 가족과 타인을 위해 헌신해 온 삶을 반추하며 공주들은 어떻게 왜 공주로 키워지게 되었는지 서서히 깨닫는다.

'중첩'은 한 남자가 고단한 삶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자살하려는 순간, 그 찰나의 시간에 남자는 지나가 버린 시간 속에 놓이게 된다. 무엇이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는지, 후회와 회한 가득한 삶에는 숱한 실수와 시행착오가 있었다. 현실과 환상, 상징과 은유가 중첩되며 남자의 무의식에 잠재되어 있던 트라우마가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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