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건설이 시공한 라오스 세피안-세남노이 수력발전소 보조댐 붕괴 사고로 수천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방송화면 캡쳐
▲SK건설이 시공한 라오스 세피안-세남노이 수력발전소 보조댐 붕괴 사고로 수천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방송화면 캡쳐

- 라오스 정부 독립 전문가 위원회(IEP), 댐붕괴 '인재'로 결론

- SK건설 "과학적, 공학적 근거 결여"…”객관적이고 공정한 절차 진행 촉구”

[SR(에스알)타임스 김두탁 기자] 지난해 7월 라오스 세피안-세남노이 수력발전소 보조댐 붕괴사고가 발생해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라오스 정부가 시공사인 SK건설에 불리한 ‘인재’였다는 사고 원인 조사결과를 내놨다.

이에 대해 SK건설은 과학적, 공학적 근거가 결여된 동의하기 어려운 조사결과라며 크게 반발하고 나서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라오스 국가 조사위원회(NIC: National Investigation Committee)는 지난 28일(현지 시간) 세피안-세남노이 수력발전소 보조댐 붕괴사고에 대한 독립 전문가 위원회 IEP(Independent Expert Panel) 조사결과, 불가항력적인 사고로 볼 수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고 현지 언론을 통해 발표했다.

IEP는 사고의 근본 원인은 새들 ‘D’ 기초 지반에 높은 투수성과 침식이 용이한 토사층이 존재했고 해당 토사층에 작은 물길이 형성(파이핑 현상)됐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와 함께 댐에 가둔 물의 수위 상승으로 기초 지반에 수평형 작은 물길로 유수가 발생하면서 기초 지반에 침식이 발생됐고 토양을 약화시켜 침식과 약화가 일부 진행됨에 따라 새들 ‘D’의 균형이 무너지고 기능을 못하게 됐으며, 원호파괴(Deep Rotational Sliding) 형태로 붕괴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29일 SK건설은 현지 언론 기사에 과학적, 공학적 근거가 결여돼 동의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다며 라오스 정부 조사 결과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하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SK건설은 “IEP가 제시한 사고 원인은 과학적 근거와 데이터가 결여된 경험적 추론에 불과하여 동의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SK건설은 입장문에서 첫째, IEP는 자체적으로 자신들이 지정한 위치, 방법론, 제3의 분석기관을 통해 토질 분석을 실시했고, 최종 데이터를 적용한 결과 파이핑 현상이 입증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둘째, IEP가 주장한 파이핑에 의한 원호파괴가 발생한 것이라면, 사고 전 새들 ‘D’ 하단부에 대량의 토사 유출이 목격 됐어야 하는데 그러한 사실이 없으며, 셋째, 라오스 정부 요청에 의해 초기부터 옵저버로 참여한 한국정부조사단과 사고원인 조사를 수행한 세계 유수의 엔지니어링 업체들도 모두 IEP의 사고원인과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한국정부 조사단은 IEP가 파이핑 현상을 사고원인으로 판단하기 위해서는, 세계대댐회의 지침(Guideline)인 ‘Bulletin 164’에 의해야 하는데, 해당 규정을 적용하지 않은 점을 지적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SK건설 측은 “해당 기관들은 현재까지는 명확한 사고 원인을 단정하기가 어렵거나, IEP와는 다르게 과거 화산활동 등 오랜 세월을 통한 지형 형성과정과 새들 ‘D’ 하류에서 발생되었던 산사태 흔적 등에 주목해, 대규모 평면파괴(Land Sliding)를 사고 원인으로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SK건설은 "전문기관들마다 의견이 상이한 상황에서, 향후 명확한 사고원인 규명을 위해 라오스 정부의 원인 조사 및 검증이 객관적이고 공정한 절차로 진행될 수 있기를 촉구하며, 심층적이고 추가적인 검증을 통해 모든 전문가들이 동의할 수 있는 결과가 도출될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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