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 ⓒSR타임스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 ⓒSR타임스

-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 사회적· 경제적가치 동시에 추구

- 글로벌 경쟁력 갖춘 배터리 기반, ‘E모빌리티·에너지 솔루션’ 분야 사업 개발

- 석유, 윤활유, E&P 사업은 글로벌 확장 통해 ‘초원 전략’ 가속화

[SR(에스알)타임스 심우진 기자] SK이노베이션(대표 김준)은 27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김준 총괄 사장 등 관련 임원진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간담회를 열고 ‘행복한 미래를 위한 독한 혁신’을 주제로 성장전략을 발표했다.

SK이노베이션은 2017년 5월 경영 전쟁터를 알래스카에서 아프리카 초원으로 옮기겠다고 밝힌 지 2년만에 '아프리카 초원 전략'을 가속화해 생태계 전체가 공존할 수 있는 오아시스를 파는 업그레이드 전략을 도입한다.  

김 사장은 “아프리카 초원은 경쟁이 심하지만 경쟁력을 갖추면 생존할 수 있는 전쟁터라고 생각한다”며 “2017년부터 추진해 온 딥체인지2.0 경영을 통해 신규 성장 사업과 기존 사업 모두 글로벌 경쟁력이 강화되었으며,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사업의 아프리카 초원 안착을 위해 독한 혁신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와 소재 사업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 ▲화학사업의 패키징∙오토모티브 분야 다운스트림 확장 ▲중국의 연화일체화 참여 ▲석유사업의 VRDS 등 친환경 사업에 대한 선제적 투자 ▲E&P 북미 셰일자산 확보 및 남중국베트남 신규 유전 발견 등의 많은 성과가 있었다. 그러나 ▲신규 사업의 글로벌 경쟁 심화 ▲유가 등 외부 변수에 아직도 크게 영향을 받는 펀더멘털 등이 이 같은 전략을 도입하게 된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특히 SK이노베이션의 환경 SV(사회적가치)는 마이너스 1조 원이 넘는다”며 “이 마이너스 SV를 SK이노베이션의 독한 혁신 모멘텀으로 활용하는 역발상 전략으로 EV(경제적가치)와 SV의 DBL(Double Bottom Line) 경영을 강력하게 실천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1일 SK그룹 사회적가치 측정 발표에서 환경 영역 사회적가치 부정효과가 1조 4,000억 원에 달한다고 밝힌 바 있다. 앞으로 기존 사업의 환경 부정 영향을 축소하고, 친환경 사업 모델 개발을 통해 환경 마이너스 가치를 상쇄하는 ‘그린 밸런스’로 회사 성장을 견인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배터리·소재 경쟁력 기반의 신사업 추진

SK이노베이션은 ▲딥체인지2.0의 핵심인 '글로벌' ▲'기술(Tech)' 중심의 전사 경영 전략에 ▲‘그린 이니셔티브(Green Initiative)를 추가, 3대 성장전략으로 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친환경 배터리 사업의 경쟁력을 높여 그 기반으로 E모빌리티와 에너지 솔루션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기로 했다.

SK이노베이션은 기술리더십을 강화해 ‘배터리 사업’이 2025년 글로벌 TOP3에 진입하도록 목표를 정하고 경쟁사와의 기술력 차이를 지속적으로 벌려 나간다는 계획이다.

세계 최초로 1회 충전에 500Km이상을 달릴 수 있는 차세대 배터리 핵심 기술인 ‘NCM 9½½’를 조기에 상용화하여, 글로벌 자동차 업체에 공급하기로 했다. 이미 지난 2014년 NCM622(2012년 개발), 2018년 NCM811(개발 2016년)도 각각 업계 최초로 상업 적용한 바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이 같은 개발 및 생산 기술 경쟁력을 기반으로 현재 430GWh인 수주잔고를 2025년 기준 700GWh로 확대한다. 또한 현재 연간 약 5GWh 수준인 생산 규모를 100GWh로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먼저 SK이노베이션은 현재 전기차 배터리 생산 중심의 사업구조를 뛰어 넘어 '배터리를 통한 새로운 서비스(Baas)'를 ‘5R(Repair, Rental, Recharge, Reuse, Recycling) 플랫폼'과 접목해 전기자동차 업체 등 다양한 비즈니스 파트너들과 협력하여 E모빌리티 분야의 새로운 사업모델을 구축하기로 했다.

또한 현재 배터리 사업의 주 수요처인 전기차 외에 항공, 해양 및 산업용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글로벌 사업자와의 협력 모델도 추진하기로 했다.

ⓒSR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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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사업 확장의 다른 축인 에너지 저장장치(ESS)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기 위해 산업용, 주거용 등 세분화된 시장 특성에 맞춰 배터리를 개발해 안전하고 효율적인 ESS 시스템을 제공하기로 했다. 이를 기반으로 가상 발전소(VPP), EMS 및 에너지 저장 등 다양한 후방 사업 모델도 개발해 종합적인 에너지 솔루션을 제공해 나갈 방침이다. 

배터리 분리막(LiBS) 사업’은 현재 추진중인 중국과 폴란드 외에도 추가 글로벌 생산시설을 확충해 2025년까지 연 25억㎡ 이상의 생산 능력으로 시장 점유율 30%의 세계 1위를 달성할 방침이다.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핵심 소재 ‘FCW’는 조기 시장진입에 성공한 만큼 폴더블 스마트폰 외 TV,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등으로 확장을 추진해 산업 생태계를 선도해 나가기로 했다.

‘화학사업’은 글로벌과 기술을 중심으로 성장을 추진한다. 신규 주력사업 분야로 선정한 ▲패키징분야는 이미 인수한 EAA/PVDC를 포함해 고부가 제품 포트폴리오를 M&A등으로 확보하고 ▲오토모티브(Automotive) 사업은 기술개발에 집중해 전기자동차 확산과 경량화 추세를 주도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통해 기술기반 고부가 제품군의 이익비중을 현재 4%에서 2025년까지 19%까지 5배 늘린다.

또 글로벌 파트너링을 확대해 중한석화의 연화일체화 참여와 같은 혁신적인 방식의 글로벌 협력사업을 발굴하고, 폐플라스틱 문제해결을 위하여 관련 업체 간 친환경 생태계를 구축키로 했다. 글로벌 이익 비중을 현재 24%에서 2025년까지 61%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소재∙화학 등 성장 사업에 대한 투자를 지속해 이들 사업의 자산 비중을 현재 30%에서 2025년까지 60%로 키우기로 했다.

한편 경쟁사인 LG화학과의 인력 빼가기·기술유출 등 법적 분쟁과 관련해 김 사장은 "저희 구성원들이 동요하지 않고 잘 따라와줬으면 좋겠고, 고객사에서 걱정하는 부분이 없도록 잘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배터리 산업이 성장하는 초기시점이며, 유럽 중국 등이 배터리 시장을 성장시키고 있는데 안타깝다"며 국내 업체간의 분쟁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 글로벌 경쟁력 확보, ‘초원 전략’ 가속화

현재 주력사업인 석유와 윤활유 사업의 경우는 글로벌 및 기술을 기반으로 아프리카 초원으로 옮겨 가는 ‘초원 전략’을 가속화하고 전사 성장을 계속 견인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석유사업’은 글로벌 전략을 중심으로 기술, 그린 전략을 병행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성장률이 높은 베트남, 미얀마, 필리핀 등 동남아 지역을 중심으로 석유제품 아울렛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이미 지분투자, 파트너링 체결, 내트럭하우스 JV설립 등 다양한 방법으로 진도가 나가고 있다.

이어 핵심 자산인 주유소를 공유인프라화 하는 플랫폼 사업, 시황예측 강화 및 이를 기반으로 한 운영 및 트레이딩 최적화, 친환경 제품 공급 확대를 통해 ‘아프리카 초원형 BM혁신’을 완성해 나가기로 했다.

‘윤활유사업’은 고급 윤활기유인 그룹III 기유 시장의 글로벌 No.1 지위를 바탕으로 현재 렙솔, 페르타미나, JXTG 등과의 글로벌 파트너링을 다른 메이저 업체로도 확대함으로써 윤활기유 사업 확장을 추진할 예정이다. 특히 ‘기술’ 역량을 활용해 향후 전기차용 윤활유, 기유 대체원료 등 차세대 제품 개발을 선도하기로 했다. 또한 이미 전기차용 윤활유는 공급을 시작한 바 있다.

‘석유개발사업(E&P)’은 중국, 베트남 중심의 아시아와 셰일오일의 미국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시키기로 했다. 이미 과거의 단순 지분투자 방식에서 벗어나 전략 지역 중심으로 직접 탐사·개발을 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축적된 3D Seismic, QSI 등 차별적 기술우위 경쟁력을 활용하여 자원개발의 성공확률을 높여 나갈 방침이다. 이 기술을 바탕으로 이미 작년 초에는 남중국해에서, 올 5월에는 베트남 남동부 광구에서 오일층을 찾아 낸 바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이 같은 글로벌 전략을 통해 현재 25% 수준인 글로벌 자산 비중을 2025년까지 65%로 늘려 ‘아프리카 초원 전략’을 완성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김 사장은 “혹독한 경영환경과 새로운 도전이 전 구성원들의 혁신 DNA가 독한 혁신으로 변하고 있다”며, “독한 혁신의 최종 목표는 모든 사업이 아프리카 초원에 안착해 생태계가 행복하게 공존할 오아시스를 파는 것이며, 이것이 SK이노베이션이 경제적가치(EV)와 사회적가치(SV)를 동시에 추구하는 DBL(Double Bottom Line)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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