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G·LTE 투트랙 전략, ‘G8’ 실적 부진속 ‘V50’ 선방

- V50 북미 출시 앞두고 실적 ‘턴어라운드’ 기대감

▲권봉석 LG전자 MC사업본부장 사장 ⓒLG전자
▲권봉석 LG전자 MC사업본부장 사장 ⓒLG전자

[SR(에스알)타임스 김수민 기자] LG전자의 첫 5G 스마트폰 'V50 씽큐‘의 성장세가 거세다. 권봉석 LG전자 MC/HE사업본부장 사장의 스마트폰 ‘투트랙’ 전략이 절반은 먹힌 듯하다. ‘특기생 같은 폰’으로 진정성 있는 변화를 만들겠다는 야심찬 포부. 그 성과는 어떨까.

지난 2월 권 사장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스마트폰 투트랙 전략을 내세웠다. 주 골자는 V시리즈와 G시리즈로 브랜드를 이원화한다는 것. V시리즈는 차기 5G 스마트폰 브랜드, G 시리즈는 LTE 프리미엄 스마트폰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권 사장은 현재 LG전자의 HE(홈엔터) 사업본부장 사장을 겸직하고 있다. 2017년 올레드TV를 통해 HE사업본부 사상 최대 실적을 이끈 LG전자의 대표적인 전략통으로 손꼽히는 인물이다. 2019년부터 그가 적자투성이인 MC사업본부를 이끌게 되면서 그에게 쏠리는 업계의 시선도 우려반 기대반이었다.

현재까지의 성과는 나름 선방했다는 평이다. 우선 V50의 성장세가 이를 반증한다. V50은 출시 첫날에 3만대의 판매량을 기록한데 이어 약 일주일간 10만대의 판매량을 돌파했다. 전작 V40보다 4배 많은 수치다. 이에 올해 1분기까지 16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오고 있는 MC사업본부의 실적을 회복세로 돌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V50 호조의 원인은 크게 두가지로 분석된다. 우선 5G 상용화 원년을 맞아 이동통신사의 보조금 확대 및 판매 경쟁이 한몫했다. 최근 이통사들은 5G 시장 선점효과를 위해 불법보조금 지원까지 마다하지 않는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일부 통신사에서는 공짜폰까지 판매하고 있다. 현재 상용화된 5G 스마트폰은 LG전자의 V50과 삼성전자의 갤럭시S10 5G 뿐이다.

이와 함께 V50의 제품력이 인정받았다는 평가도 있다. LG전자는 G4의 메인보드 결함 문제, G5의 모듈 하드웨어 기기들의 이격 문제가 불거지면서 시장의 신뢰도를 잃은 바 있다. 이에 내부적으로도 끊임없이 품질 개선에 대한 의지를 내비쳐왔다.

V50이 공개될 당시만 해도 시장은 ‘듀얼 스크린’에 대해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폴드의 공개 시점과 맞물려 LG전자의 기술력을 폄하하는 반응도 나왔다. 그러나 실제 출시 이후 V50은 멀티태스킹 능력에서 소비자들의 입소문을 타고 있으며, 특히 게이머들을 공략한 결과가 주효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그러나 지난 3월 출시된 프리미엄 LTE 모델 G8 씽큐는 다소 아쉬운 모습이다. 5G 모델 상용화로 인해 소비자들의 관심 밖으로 밀린 분위기도 컸다. 업계에선 G8의 판매량이 전작 G7과 비슷한 수준으로 보고 있다.

권 사장이 투트랙 전략을 발표할 당시에도 G 브랜드에 대한 우려의 시각도 있었다. 스마트폰 패러다임이 5G로 흘러가는 상황에서, 프리미엄 LTE 브랜드를 G 시리즈로 내세운 것은 G 시리즈를 포기하겠다는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권 사장의 성과는 올 2분기 실적에 나타날 전망이다. 특히 V50은 31일 북미 시장 출시를 앞두고 있다. 북미 시장은 LG전자가 10% 중반의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는 시장으로, 애플이 5G 경쟁에서 배제된 것을 감안하면 V50의 성장세도 기대해볼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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