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블보텀라인 경영 출발…계열사 핵심평가지표에 50% 반영

- SK이노베이션·SK텔레콤·SK하이닉스 사회적 가치 지표 공개

▲이형희 SK수펙스추구협의회 SV위원장이 21일 SK의 사회적 가치 측정 시스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SR타임스
▲이형희 SK수펙스추구협의회 SV위원장이 21일 SK의 사회적 가치 측정 시스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SR타임스

[SR(에스알)타임스 김수민 기자] SK가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는 ‘더블보텀라인(DBL) 경영’의 출발을 알렸다. 최태원 SK 회장의 주도하에 진행되는 이번 시스템을 통해 SK는 일자리 문제, 환경오염 등 사회문제의 적극적 해결과 경영 이익을 동시에 추구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SK는 21일 SK이노베이션을 비롯한 16개 주요 관계사가 참여한 가운데 2018년 한 해 동안 창출한 사회적 가치 측정결과를 순차적으로 일반에 공개한다고 밝혔다.

이날 이영희 SK수펙스추구협의회 SV위원장은 “SK는 긴 마라톤을 시작하는 출발점에 서 있다”며 “앞으로 창출하는 SK의 사회적 가치와 함께 마이너스 요소들을 어떻게 줄여나가는 지에 대해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SK는 재무제표를 각 사별로 공개하듯, 사회적 가치 측정 결과를 매년 공개할 계획이다. 또 관계사별 경영 핵심평가지표(KPI)에도 50%를 반영키로 했다. 공표는 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 지속가능보고서 등에 기재하는 방식이다.

SK는 사회적 가치를 객관적으로 측정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사회적 가치를 금액으로 환산하는 방식에 대해 오류를 최소화하기 위해 국내외 학계 전문가들과 논의를 거듭했다.

측정의 객관성에 대해 이 위원장은 “경쟁사 및 사회 관계자들이 충분히 객관성을 따져볼 것“이라며 ”그럼에도 SK는 신뢰할 수 있는 방식을 도입하기 위해 투명하게, 일관성을 가지고 지표를 공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SK가 도입한 측정의 원칙은 부정적 가치와 긍정적 가치 등 크게 두가지로 나뉜다. 부정적 가치는 사업을 진행하면서 발생하는 환경오염이 주된 요인이며, 긍정적 가치는 SK가 제공하는 서비스와 제품이 사회적으로 얼마나 가치 있는 지에 대한 지표다.

지표를 측정하기 위해 SK는 ▲경제간접 기여성(고용·배당·납세) ▲비즈니스 사회성(환경·사회·거버넌스) ▲사회공헌 사회성(CSR프로그램·자원봉사·기부) 등 크게 세가지 가치 측정체계를 설정했다.

이날 SK는 16개 주요 관계사 중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하이닉스 등 3개사의 지난해 사회적 가치 측정결과를 공개했다.

SK이노베이션은 에너지 회사 기업의 특성상 환경문제에 대해 민감하다. 기업이 성장할수록 사회적 가치를 저해할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대체에너지, 친환경제품 등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그 예로 SK이노베이션은 고급 윤활기유 ‘유베이스’를 개발, 2.0% 연비 개선을 달성했다. 연간 사회적 가치 창출액은 1315억원으로 평가된다.

SK텔레콤은 2016년 선보인 ‘T map 운전습관’을 통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했다. 이 서비스는 운전자의 운행 데이터를 기반으로 안전 기준 점수 충족시 보험료를 최대 10%까지 할인해준다. DB손해보험의 추산에 따르면 사고율도 약 1% 감소했다. 이에 대한 사회적 가치 창출액은 각각 408억원, 487억원으로 측정됐다. 이밖에도 SK텔레콤은 최근 취약계층에 대한 정보통신기술(ICT) 접근성 강화에 방점을 두고 사업을 진행하고 있어 올해 평가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생산과정에서 유발되는 불순물을 처리하는 장치를 개발해 540억6000만원의 사회적 가치 창출액을 기록했다. 이 기술은 물을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 무폐수 방출시스템이다. 향후 지역사회와의 신뢰도를 기반으로 반도체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SK의 이번 측정 시스템은 다소 미흡한 부분이 남아있다. 이날 이 위원장도 “이번 측정 시스템은 아직 미완성 단계”라며 “지속적으로 보완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SK는 아직 소비자 피해 관련 사건·사고, 지배구조 개선 성과, 법규 위반 사항 등은 객관적인 측정방법을 개발하지 못했다. 내부적으로도 만족할만한 평가 기준을 제시하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이와 관련 최태원 SK 회장은 “시스템이 완벽하지 않더라도 일단 시작하는게 중요하다”며 측정결과 공표를 독려했다고 SK측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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