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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서발췌 종의 기원

■ 찰스 다윈 지음 | 이동호 엮음 |사상/인문/생물학 |지식을만드는지식 펴냄│198쪽│9,800원

 

[SR(에스알)타임스 조인숙 기자] 남아메리카 대륙에서 말을 타고 팜파스(인디오 말로 ‘평원’)를 달리던 다윈은 드넓은 초원에 야생 토끼가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토끼 서식 환경을 잘 알고 있던 다윈에게 토끼가 잘 자랄 수 있는 팜파스에 토끼가 없다는 것이 수수께끼였다.

다윈의 결론은 마치 난센스 퀴즈의 답과 같다. 정답은 팜파스에 토끼가 살지 않기 때문이다. 팜파스에 토끼가 살지 않는 이유는 토끼가 아프리카에서 남아메리카로 대서양을 헤엄쳐 건너올 수 없기 때문이다. 이 같은 질문은 꼬리에 꼬리를 물 수 있다. 다윈의 역작인 진화론은 바로 이런 의문에서부터 출발한다.

왜 다윈의 진화론인가?

사실 진화론 자체는 다윈 이전에도 유럽의 지식인 사회에서 널리 알려져 있었다. 행성 체계는 태양이 중심일지 모른다는 주장이 코페르니쿠스 이전에도 있었던 것처럼 일련의 선구자들이 다윈에 앞서 종의 변화를 거론했다.

다윈 이전의 여러 학자들이 다윈보다 먼저 진화론에 대한 개념을 이야기했는데도 그들보다 후대의 다윈을 진화론의 실질적인 주창자로서 인식하는 이유는, 다윈보다 선행한 사람들이 진화가 일어나는 이유와 과정에 대해 확신을 가질 수 있는 설명으로 뒷받침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반면에 다윈은 자연선택에 의한 진화의 메커니즘을 제시했을 뿐만 아니라 그의 가설을 지지하게 할 만한 수많은 증거를 제시했다. 한마디로 종이 변화할 수 있는 개연성을 수많은 자료로 자연스럽게 설명해 준 것이다.

진화론이 왜 위대한가?

줄리언 헉슬리 경은 ≪종의 기원≫ 출판 100주년을 기념해 진화론이 인류사상 최고의 발견으로 알려질 정도로 중요성을 부여받고 있는 이유를 다음과 같이 썼다.

첫째로 당대 사람들이 믿고 있던 생각과는 달리 현존하는 동물 및 식물이 처음부터 개별적으로 그들의 현재 형태로 창조된 것이 아니라 완만한 변형에 의해 초기의 형태에서 진화되어 온 것이라는 방대하고 설득력 있는 증거를 제시했다는 점이다.

둘째로는 ≪종의 기원≫에서 그가 명쾌하게 설명한 자연선택의 이론이 진화를 과학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제시했다는 점이다. 그의 장점은 진화가 보편적인 현상이어야 한다는 것을 갈파하고 가장 일반적인 결론을 끌어내기 위해 가능한 한 모든 자료를 모으고 분석하는 한편 자신에 반대하는 사람들도 있다는 점을 잊지 않았다는 것이다.  

자신의 주장을 전개하기 위해 그에 반대하는 주장을 일일이 격파하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다.

이 책은 지나치게 전문적이고 난해한 부분과 오늘날 읽기에 부적합한 부분을 제외하고 원전의 10%를 발췌·번역했다. ≪종의 기원≫ 탄생 배경과 발표 후의 세계를 덧붙여 독자의 이해를 돕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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