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통3사, AI스피커에 디스플레이 탑재 추세

- 콘텐츠 부족·사용성 문제 등 개선 여지 있어

▲SK텔레콤은 지난 18일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보이는 AI스피커 ‘누구 네모’를 공개했다. ⓒSK텔레콤
▲SK텔레콤은 지난 18일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보이는 AI스피커 ‘누구 네모’를 공개했다. ⓒSK텔레콤

[SR(에스알)타임스 김수민 기자]  홈IoT 시장에서 AI스피커가 떠오르면서 국내 이동통신 3사를 중심으로 IT기업들이 이 시장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최근 AI스피커는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형태로 출시되고 있는데, 향후 TV, 냉장고 등과 집안의 가전을 제어할 ‘컨트롤타워’ 경쟁에도 관심이 쏠린다.

홈IoT 시장에서 중요한 것은 집안에서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할 가전이다. 업계에선 현재 TV와 AI스피커가 이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간 TV는 디스플레이를 강점으로 높은 활용성을 내세웠지만, 최근 AI스피커가 디스플레이를 탑재하면서 향후 경쟁구도도 알 수 없게 됐다.

AI스피커의 초기 기획 의도는 보이스로 가전을 제어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디스플레이가 탑재되면 AI스피커의 본래 의도와 상충돼, 그간 업계는 디스플레이의 형태·크기·콘텐츠의 사용성 등을 고려해 개발에 몰두해왔다.

디스플레이형 AI스피커 시장은 해외업체에서 한발 먼저 뛰어들었다. 아마존은 지난 2017년 업계 최초로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에코 쇼’를 출시한바 있다. 이후 지난해 7월 구글이 ‘구글홈’을 출시하는 등 글로벌 업체들의 시장 공세가 거세다.

이통3사 중 KT는 지난해부터 B2B 모델을 중심으로 디스플레이형 AI스피커 ‘기가지니 호텔’을 운영해왔다. 호텔에서 룸서비스를 주문하거나 객실 안내 정보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이를 확대해 지난달 29일에는 B2C 모델 ‘기가지니 테이블TV'도 선보였다. 셋톱박스에 디스플레이를 결합시킨 형태다. 실시간 채널과 VOD를 시청할 수 있으며 홈IoT 제어도 가능하다. 부모의 목소리로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는 ‘내 목소리 동화’ 기능도 탑재됐다.

SK텔레콤 역시 지난달 18일 디스플레이 탑재형 AI스피커 ‘누구 네모’를 출시했다. 초기엔 키즈콘텐츠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핑크퐁 놀이학습 5종’을 무료로 제공한다. LG유플러스도 이달 3일 ‘U+AI_어벤져스’를 선보였다. 마블의 캐릭터를 차용한 것이 특징이며, 20여종의 IoT 기능을 갖춘 가전제품 제어도 가능하다.

이통3사를 필두로 IT 업계의 활발한 신제품 공세가 펼쳐지고 있지만 일각에선 디스플레이형 AI스피커의 한계에 대한 지적의 목소리도 거세다.

우선 키즈콘텐츠에 국한되는 등 소비자를 사로잡을만한 킬러콘텐츠가 부족하다는 평이다. SK텔레콤은 누구 네모를 통해 ‘옥수수 키즈 VOD’를 제공한다. KT도 ‘핑크퐁 이야기극장·내 목소리 동화’ 등 어린이 전용 콘텐츠를 탑재했다. 다만 이밖에 아직까지 새로운 기능이나 눈여겨볼만한 콘텐츠가 부족하다.

또 디스플레이를 탑재함으로써 홈IoT 사용성을 높이지도 못했다. SK텔레콤의 누구 네모의 경우 아직까지 화면으로 가전을 제어할 수 없다. 기존 ‘누구’ 스피커 등에서 제공했던 음성 제어는 가능하다. 하반기에 화면으로도 제어가 가능하게 하겠다는 것이 SK텔레콤 측의 설명이다.

KT 기가지니 테이블TV는 스크린 터치 조작이 불가능하다. 음성 제어를 하거나 별도 리모콘을 활용해야 한다. LG유플러스도 20여종의 IoT 기능을 갖춘 가전제품을 음성으로만 제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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