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말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619조5,000억 원으로 한 달 전보다 3조6,000억 원 증가했다. ⓒSR타임스
▲지난달 말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619조5,000억 원으로 한 달 전보다 3조6,000억 원 증가했다. ⓒSR타임스

- 집단대출 확대, 정책상품 은행재원으로 취급한 결과

- 전체 가계대출 지난달 5조1,000억 원 증가…전월 대비 4조2,000억 원 확대

[SR(에스알)타임스 이의진 기자] 4월 금융권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3조6,000억 원 늘어났다. 이는 지난해 12월 4조9,000억 원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이다.

13일 금융위원회·한국은행·금융감독원에서 발표한 '4월중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 잔액은 619조5,000억 원으로 한 달 전보다 3조6,000억 원 증가했다. 지난해 12월 4조9,000억 원이 증가한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을 나타내고 있다.

올해 초 은행권에서는 주담대 월별 증가액이 2조 원대로 하락했으나, 지난달 다시 전년 평균치를 웃도는 수준으로 회복했다.

은행권 주담대가 반등한 원인으로는 4월 수도권 주택분양·입주 관련 집단대출이 지목됐다. 집단대출 확대와 버팀목 전세대출 등의 정책상품을 은행재원으로 취급한 결과이다.

은행권에서는 실제로 4월 증가분 중 절반을 넘는 2조 원 이상이 집단대출에 해당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가계대출 증감 추이. ⓒ금융위원회
▲가계대출 증감 추이. ⓒ금융위원회

주택 청약당첨자의 경우, 중도금 납부를 위한 집단대출은 대출 승인 이후 잔금을 치르기까지 2년여간 6회에 걸쳐 실행된다. 이처럼 집단대출 수요가 시차를 두고 영향을 미친 은행권과 달리 상호금융, 보험, 저축은행, 여신전문금융회사 등의 제2금융권 주택담보대출은 1조4,000억 원 감소했다.

제2금융권 주택담보대출은 올해 ▲2월 –1조4,000억 원, ▲3월 –1조7,000억 원, ▲4월 –1조4,000억 원 등으로 3개월째 마이너스 곡선을 그리고 있다.

특히 상호금융의 주담대가 1조 원 줄어든 게 큰 영향을 미쳤다. 상호금융 주담대는 올해 2월부터 3개월 연속 하락세이다.

전체 가계대출은 지난달 5조1,000억 원 증가했다. 전년 동월 대비 2조2,000억 원으로 증가폭은 소폭 작아졌다. 전월 대비로는 4조2,000억 원이 확대됐다.

전년 동월 대비로 가계대출 증가폭이 줄어든 것은 마이너스통장과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 증가 규모가 4조9,000억 원에서 2조9,000억 원으로 축소된 가운데 제2금융권의 주택담보대출이 감소한 결과이다.

전체 가계대출의 증가율에 기여한 것은 원 중 은행이 4조5,000억 원, 제2금융권이 6,000억 원이다. 저축은행과 여전사가 4,000억 원과 3,000억 원 늘었다. 반면 보험은 1,000억 원 줄어들었다.

금융위 관계자는 "기타대출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의 관리지표 도입 등으로 증가폭이 줄었다"며,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규모 확대는 은행권 집단대출 증가와 계절적 효과이며 증가세 하향 안정화 기조는 지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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