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CEO 팀 쿡 @ 팀 국 트위터
▲애플의 CEO 팀 쿡 @ 팀 국 트위터

- 애플의 팀 쿡, “2,3주에 한 개 꼴로 회사 인수…재능과 지적재산권 확보”

[SR(에스알)타임스 우태영 편집위원] 최근 민중공동행동이라는 한 단체가 국내 30대 재벌의 사내유보금이 950조 원에 달한다며 “한국의 경제 성장이 사회 구성원에게 골고루 나눠지지 않고, 일부 재벌과 총수 일가들이 독식하고 있는 현실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이어 정부가 사내유보금을 환수하여 재벌체제를 청산하자고 주장했다.

 

사내유보금은 기업주가 안방 금고에 쟁여놓은 돈다발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대부분은 이미 투자된 상태이다. 기업이 당장 동원할 수 있는 현금성 자산과는 전혀 다른 내용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2018년 사내유보금이 291조원 수준이다. 하지만 현금보유는 대략 30조원 안팎으로 평가되고 있다. 반도체 가격 폭락과 저조한 수출로 인해 요즘에는 이보다 크게 줄어들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삼성전자가 이 정도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면 충분한 것일까?

삼성전자와 스마트폰 분야에서 경쟁하는 애플의 경우를 살펴보면, 삼성전자의 현금보유가 충분하지 아닌지를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을 듯하다.

 

애플의 CEO인 팀 쿡은 지난 6일 미국 CNBC와의 인터뷰에서 애플이 "평균 2~3주에 한 개 꼴로 사업체를 인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팀 쿡은 이어 지난 6개월 동안 20~25개의 기업을 인수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애플 사가 이러한 회사를 사들이는 일을 발표하지 않는 이유는 규모들이 작기 때문이라며 회사들을 인수하는 목적은 “우선적으로 사람들의 재능과 지적재산권을 찾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애플이 이처럼 공격적으로 회사들을 인수할 수 있는 이유는 엄청난 현금을 보유하여 구매력이 있기 때문이다. 애플은 최근 2,254 억 달러의 현찰을 보유하고 있다고 발표하였다. 우리 돈으로 265조원이 넘는 대단한 재력이다. 최근 달러화 강세를 감안하면 270조 원은 훌쩍 넘지 않을까 한다.

팀 쿡은 “우리에게 남은 돈이 있다면 무엇을 더 할 수 있는지를 찾아낸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전략적인 목표를 달성하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획득한다”며 “그래서 우리는 평균 2,3주에 한 개 꼴로 회사들을 인수한다”고 말했다.

애플은 지난해에는 디지털 매거진 구독 등록서비스 업체인 텍스쳐(Texture)를 인수하였다. 이는 애플이 다양한 간행물을 무료로 제공하는 Apple News+ 서비스를 새로이 시작하기 위한 것이다.

애플이 이처럼 많은 회사들을 인수하지만 대규모 인수는 하지 않는다. 2014년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인 비츠(Beats)를 30억 달러에 인수한 이후 대형 인수는 없었다. 애플은 그 이후 한 때는 전기자동차 제조업체인 테슬라, 영화 스트리밍 서비스인 넷플릭스 등의인수설이 돌기도 하였다. 

팀 쿡은 애플이 앞으로 5년간 투자 확대, 해외 수익의 미국 송금, 세금납부 등을 통해 미국에 3,500억 달러의 공헌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했다. 최근에는 텍사스 오스틴에 10억 달러를 투자하여 연구시설을 신설하였다.

 

스마트폰을 놓고 애플과 경쟁하는 삼성전자는 반도체, 5G 장비, 의료기기, 가전 등을 놓고 수많은 선진국들의 첨단기업들과 경쟁을 벌이고 있다. 삼성전자도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국내외의 다양한 신기술 개발업체들을 인수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현찰이 무기이다.

애플은 단독으로 270조원의 실탄을 가지고 있다. 국내 최강인 삼성전자는 30조원 을 가지고 있다. (이 마저도 반도체 가격 급락으로 줄어들었을 것이다.) 삼성전자보다 수익성이 낮은 국내 다른 재벌 기업들의 현찰 보유는 이보다 훨씬 적을 것이다. 가면 갈수록 글로벌 경쟁은 심화되고 있는 세상에서 생각할수록 가슴이 답답해지는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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