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산당이 도시 청년들을 지방 농촌으로 하방시켰던 1960년대 문화혁명 당시의 포스터
▲중국 공산당이 도시 청년들을 지방 농촌으로 하방시켰던 1960년대 문화혁명 당시의 포스터

- “시진핑과 마오쩌둥, 경제 실패로 도시 실업난 가중되는 공통점”

[SR(에스알)타임스 우태영 편집위원] 중국 공산당이 1960년대에 저질렀던 문화혁명 당시 도시에 살던 청년들을 지방으로 강제로 보낸 ‘하방(下放)’정책과 흡사한 정책을 최근 추진하고 있다고 미 CNN이 6일 보도했다.

중국 공산당 청년동맹은 지난 3월말 도시에 거주하는 청년들 가운데 1천만명의 지원자를 선정하여 3년 이내에 지방으로 보낸다는 지침을 세웠다고 CNN은 보도했다. 이 지침에 따르면 대학 및 직업학교 재학생들은 여름방학 동안 중국 전역의 기난한 마을로 파견되어 기술, 의학 및 문화적인 발전에 참여하여 시진핑 주석이 제창하고 있는 ‘지방 부흥’에 이바지하도록 하고 있다.

이러한 공산당의 계획은 표면적으로는 자발적으로 진행되는 형식이긴 하지만 시진핑 주석의 승인을 받았기 때문에 공산당이나 정부에서 일하기를 희망하는 대학생들에게는 사실상 의무적인 사항이라고 CNN은 설명했다.

중국은 또 2022년까지 10만 명에 달하는 청년 노동자들이 지방의 고향으로 이주하여 지방당국의 지원을 받아 사업을 시작하도록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공산당의 계획은 도시와 지방 간의 불균형 해소와 지방의 빈곤 퇴치를 강조해온 시진핑 주석의 주장과 일치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계획이 발표되자 온라인에서는 격렬한 반발이 나타나고 있다. 하방의 대상이 되는 청년들의 부모 및 조부모 세대들은 마오쩌둥이 추진한 문화혁명과 홍위병 사태의 괴로운 기억을 떠올리고 있다고 CNN은 설명했다.

중국 공산당은 1960년대에 도시에 살고 있는 특권층 청년들을 가난한 농민들이 살고 있는 지방 벽촌으로 보내 농업과 정치적인 교훈을 깨우치게 한다는 하방정책을 추진하였다. 문화혁명이 진행되는 동안 1,700만 명의 도시 청년들이 지방 벽촌으로 보내졌다. 그 결과 중국의 발전이 지체되었으며, 청년들은 역사가들이 말하는 ‘잃어버린 세대’가 되었다.

 

중국의 저명한 현대사학자인 장리판은 CNN과의 회견에서 중국 경제난이 심화되고 도시의 실업률이 높아가면서 시진핑 주석에 처한 곤경은, 마오쩌둥이 경제에 실패한 직후 대학생들과 퇴역군인들에게 도시에서 일자리를 제공하지 못했던 당시의 처지와 흡사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실업 청년들이 도시로 몰려드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사회 정화’ 계획이 추진됐었다”고 말했다. 장리판은 “(문혁 당시에는) 중국 정부에는 도시 청년들을 ‘사회불안정 요인’이라고 생각하여 지방으로 보냈던 것인데, 지금 중국 정부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진핑 주석도 하방세대의 일원이다. 시 주석은 그러나 하방 기간을 몸과 마음을 단련하고 값지고 인생을 바꿀 체험을 한 시절로 평가한다. 그는 자신이 하방되었던 시골 마을을 공산당 성역으로 만들었다.

▲하방 시절의 청년 시진핑
▲하방 시절의 청년 시진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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