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기사내용과 관련없음ⓒ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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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타임스 김아린 인턴 기자] 방글라데시의 한 여학생이 자신을 성추행한 교장을 신고했다는 이유로 불에 타죽는 보복을 당했다고 BBC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방글라데시 페니라는 작은 마을의 이슬람학교에 다니는 누스라트 자한 라피(19)는 지난달 27일 교장실로 불려가 반복적으로 성추행을 당했다.

학대가 일어난 날 누스라트는 가족들의 도움으로 지역 경찰서에 교장을 신고했다. 누스라트의 진술 장면은 담당경찰의 휴대폰으로 촬영되었고 이후 지역 언론에 보도되었다.

그 후 상황은 더 악화되었다. 한 무리의 사람들이 교장의 석방을 요구하며 거리에서 시위를 벌였으며 사람들은 누스라트를 비난하기 시작했다.

교장을 신고한 날로부터 11일후인 4월 6일, 누스라트는 기말시험을 치르기 위해 학교에 갔다. 곧 학급 친구가 누스라트를 학교 옥상으로 유인했다.

누스라트가 옥상에 이르자 부르카(이슬람여성들의 전통복식중하나로, 눈부위의 망사를 제외하고 머리부터 발목까지 덮는 의상)를 쓴 학생 4,5명이 그녀를 에워싸고 교장에 대한 소송을 취하하도록 압력을 가했다. 누스라트가 거절하자 그들은 그녀의 몸에 불을 질렀다.

누스라트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몸의 80%가 화상을 입은 상태였고 4일 뒤인 지난 10일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급차 안에서 누스라트는 친오빠의 휴대전화에 살인범들에 대한 성명서를 녹음했다. 누스라트는 살인범들에 대한 내용과 함께 “마지막 숨을 거둘 때까지 이 범죄와 싸울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19일(현지시간) 보도된 AFP 통신에 따르면 누스라트의 죽음과 관련하여 체포된 17명 중 한 명이 “학교교장이 공격을 지시했다”고 말했다.

수사를 지휘하고 있는 모하마드 이크발 경찰청장은 AF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교장이 누스라트가 사건을 철회하거나 거부할 경우 살해하도록 지시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누스라트의 안타까운 소식을 듣고 수천 명의 사람들이 그녀의 장례식에 참석했다. 방글라데시의 셰이크 하시나 총리는 “범인들 중 누구도 법적조치를 면할 수 없을 것”이라고 언급했다./김아린 대학생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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