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매각이 확정된 이후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급등락을 거듭하고 있어 주식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망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확정된 이후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급등락을 거듭하고 있어 주식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망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 아시아나 항공 주가 2거래일 상한가 이후 20% 급락

- 인수 유역 SK네트웍스, 한화 우선주는 연일 상한가

- 전문가들은 단기간 급등락하는 주식에 대한 추격매수는 피하라고 권고

[SR(에스알)타임스 우태영 편집위원] 아시아나항공의 매각이 확정된 이후 아시아나항공을 비롯한 관련기업들의 주가가 롤러코스트를 방불케하는 큰 폭의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증권전문가들은 관련 기업의 주가에는 선량한 투자자뿐만 아니라 주가를 인위적으로 끌어올려 단기차익을 얻으려는 작전세력이 가담했을 가능성도 있는만큼 조심스런 투자를 당부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매각 발표 이후 주가가 가장 큰 폭으로 등락하는 기업은 물론 아시아나항공이다. 아시아나 항공은 지난 3월22일 삼일회계법인으로부터 ‘한정’ 감사의견을 받고 주식거래가 정지되었다. 그리고 25일 주식거래가 재개되었지만 주가는 그 이전보다 15% 가량 급락하였으며, 3월28일에는 3,280원을 기록하였다.

그러나 박삼구 회장의 퇴진과 기업 매각이 확정된 이후부터는 주가가 치솟았다. 급기야 4월12부터 연일 30% 폭등 8,060원을 기록하였다. 2 거래일 연속으로 상한가를 기록한 것이다. 4월 16일에는 장중 한때 9,450원까지 급등했다가 8,450원으로 마감하였다. 17일에는 한 때 20% 가량 급락한 6,900원 대까지 떨어졌다가 15.74% 급락한 7,120원으로 마감하였다. 아시아나항공 주식을 보유한 주주들 중에는 지난 며칠 사이에 거의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듯한 충격과 공포가 연속되는 나날이었을 것이다.

 

아시아나항공 주가가 지난 며칠 사이에 급등하게 된 원인은 SK, 한화 등의 대기업이 인수할 가능성 때문이다. 우수한 대기업이 아시아나 항공을 인수하여 자본을 투입하여 빚을 갚아 재무구조가 개선되면 주가가 오를 것으로 많은 투자자들이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극단적으로 대기업이 인수한 아시아나항공이 대한항공을 누르고 한국 제1의 국적항공사가 된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아시아나항공은 갚아야 할 부채도 최대도 최대 7조원으로까지 평가되고 있다. 올해 안에 갚아야하는 빚만 해도 1조원이 훨씬 넘는다. 감사에서 ‘한정’ 평가를 받았기 때문에 부채에 대한 이자율도 점점 높아진다. 시업 실적도 그리 좋지 않다. 지난 해 단기순손실도 2천억원 수준이다. 오죽하면 오너가 “피를 토하는 심정”이라며 기업을 매각하겠는가?

 

뿐만 아니라 반도체로 큰 돈을 벌어들인 SK나 한화 등의 대기업이 인수한다 하더라도 인수과정에서 현 주가대로 인수한다는 보장은 거의 없다.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는 기업이 기존의 아시아나항공 주식에 대한 감자를 요구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감자 비율은 매각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실사가 진행되면서 확정되겠지만 극단적으로 경영진에게는 경영책임을 물어 전액감자를 요구할 수도 있다. 소액주주들에게도 상당한 비율로 감자를 요구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아시아나항공의 주식을 구매하는 사람들은 최악의 시나리오를 포함하여 여러가지 시나리오를 요모조모 따져봐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권유한다.

 

아시아나항공 주가가 급등락을 하는 동안 인수기업으로 유력시되는 SK네트웍스 우선주와 한화 우선주는 연일 상한가 행진을 벌이고 있다.

SK네트웍스 우선주는 4월15일부터 연일 상한가를 기록하더니 17일에는 11만9,500원으로 3일만에 두배가 되었다. 4월15일 이전에 이 주식을 산 사람은 3일만에 두배를 번 것이다.

한화 우선주도 4월15일부터 3거래일 동안 연일 상한가를 기록하더니 17일 3배가 오른 4만7,750원이 되었다. 사흘만에 3배가 올랐다.

이 두 회사의 주가가 3일만에 200, 300% 씩 급등한 이유는 물론 아시아나항공의 인수자로 유력하다는 설 때문이다. 두 기업 측에는 17일까지도 아시아나항공 인수 의사를 부인하고 있지만 주식시장에서는 기대가 큰 듯하다. 아마도 SK네트웍스 우선주를 사들인 사람들은 SK가 아시아나항공에 인수한 것이라고 예상하는 반면, 한화우선주를 사들이는 사람들은 한화가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한다고 확신하고 있을 것이다. 각자가 자신이 가진 패에 베팅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SK나 한화 등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한다 하더라도 단독으로 인수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 SK가 인수하면 한화는 탈락하고, 한화가 인수하면 SK가 탈락한다. 그럴 경우 인수에 실패한 기업의 주가는 급락할 가능성이 매우 커진다. 두 기업 모두 인수를 거부하거나 인수과정에서 탈락할 경우에는 물론 두 기업 모두의 주가가 하락할 수도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매각이 확정된 이후에는 관련 회사들의 주식뿐만 아니라 대한항공, 한진칼, 진에어, 제주에어, 티웨이항공 등 우리나라 항공 관련 회사들의 주가가 대부분 하루에 10% 가량 상승하는 등의 큰 폭의 변화를 보였다. 

대한항공 관련주들의 경우는 고 조양호 회장의 자녀들이 상속세를 내기 위해 배당을 늘릴 것이라는 기대도 작용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주가가 올라가면 상속세 늘어나기 때문에 회사측이 반드시 배당을 늘려준다는 보장은 없다.  

 

항공산업의 미래가 반드시 밝은 것만은 아니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항공업은 유가와 환율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그런데 현재 유가는 오름세이고 환율도 최근 들어 오름세를 타고 있다. 항공사 수익에는 불리하게 작용한다.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항공업계는 국제적으로 장거리노선은 운임이 매우 싼 중국이나 중동의 항공사들과 힘겨운 경쟁을 하고 있다. 단거리노선이나 국내 노선은 급증하는 저가항공사들과 경쟁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개미라고 불리는 일반 투자자들의 경우에는 작전세력에 당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단기간 급등락하는 주식들에 대한 추격매수는 가급적 피하라고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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