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철 동원그룹 회장. ⓒ동원그룹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 ⓒ동원그룹

- 창업 세대에서 명예롭게 자진 퇴진하는 드문 사례

- 새로운 세대가 그룹 변화와 혁신 이끌어야 한다고 판단

[SR(에스알)타임스 이의진 기자]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85)이 16일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선언했다. 1969년 동원산업을 창업하고 회사를 이끌어 온지 50년 만이다.

김 회장은 이날 경기 이천의 ‘동원리더스아카데미’에서 열린 ‘동원그룹 창립 50주년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통해 “여러분의 역량을 믿고 회장에서 물러서서 활약상을 지켜보며 응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우리나라의 경제발전을 이끌어 온 1세대 창업주로, 창업 세대가 명예롭게 자진 퇴진하는 사례는 드문 경우다.

▲1969년 8월, 동원의 최초 어선인 '제31동원호' 출어식에 참석한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 ⓒ동원그룹
▲1969년 8월, 동원의 최초 어선인 '제31동원호' 출어식에 참석한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 ⓒ동원그룹

김 회장은 기념사에서 “동원의 창업정신은 ‘성실한 기업 활동으로 사회정의의 실현’이었고, 기업 비전은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사회필요기업’”이라며, “앞으로도 이 다짐을 잊지 말고 정도(正道)로 가는 것이 승자의 길이라는 것을 늘 유념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김회장은 기념사 말미에 “여러분의 역량을 믿고 회장에서 물러서서 활약상을 지켜보며 응원하고자 한다”며, “역량을 십분 발휘해 더욱 찬란한 동원의 새 역사를 써달라”고 말했다.

김 회장의 퇴진 선언은 창립 50주년을 앞두고 오랫동안 고민하다, 새로운 세대가 변화와 혁신으로 이끌어야 한다고 판단해 이러한 결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거꾸로지도 앞에 선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 ⓒ동원그룹
▲거꾸로지도 앞에 선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 ⓒ동원그룹

동원그룹 관계자는 “회장에서 물러난 후 김 회장은 그룹 경영과 관련해 필요한 경우에만 그간 쌓아온 경륜을 살려 조언을 할 것으로 보인다”며, “또, 재계 원로로서 한국 사회를 위해 기여하는 방안도 고민중”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김 회장은 “그간 하지 못했던 일, 사회에 기여하고 봉사하는 일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동원그룹은 김 회장 퇴진 이후 동원그룹 경영은 큰 틀에서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지주회사인 엔터프라이즈가 그룹 의 전략과 방향을 잡고 각 계열사는 전문경영인 중심으로 독립경영을 하는 기존 경영에서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도체제 관련해서도 차남인 김남정 부회장 중심으로 경영을 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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