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10일 공개된 블랙홀 모습
▲4월10일 공개된 블랙홀 모습

- 블랙홀 주위의 먼지와 가스 때문에 주황색으로 밝은 빛

[SR(에스알)타임스 우태영 편집위원] 블랙홀의 실제 모습이 4월10일 공개되었다. 유럽남방천문대가 인류역사상 처음으로 공개한 블랙홀의 실제 모습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 ‘인터스텔라’에 구현된 모습과 매우 흡사하였다. 놀란 감독의 공상과학영화 ‘인터스텔라’는 2014년 우리나라에서 개봉돼 1천만 명 이상이 관람하였다.

 

블랙홀은 초거대 중력을 가진 천체로 주변의 모든 것을 빨아들인다. 블랙홀에 흡수되면 빛조차 탈출할 수가 없다. 이처럼 돌아갈 수 없는 영역을 이벤트 호라이즌(event horizon)이라고 부른다. 이번 유럽남방천문대에서 블랙홀을 촬영하는데 성공한 망원경 프로젝트도 이벤트 호라이즌 망원경(EHT: Event Horizon Telescope) 프로젝트라는 이름이 붙어 있다. 이 프로젝트에는 미국 멕시코 칠레 스페인 남극 등에 위치한 8기의 전파망원경이 사용되었다.

 

블랙홀이 초거대 질량이기 때문에 탁구공보다도 작을 것으로 추측하는 학자들도있었다. 하지만 실제 모습은 영화 ‘인터스텔라’에 나온 장면과 흡사하였다. 이번에 촬영된 블랙홀은 지구에서 5500만 광년 거리에 있는 처녀자리 은하단에 속한 블랙홀 ‘M87’이다. 질량은 태양의 65억 배, 지름은 160억㎞에 달한다. 블랙홀 주변은 주황색으로 빛난다. 이번에 블랙홀을 관측할 수 있었던 것도 주황색 빛 덕분이다. 이 주황색 빛은 블랙홀을 감싸고 있는 먼지와 가스 때문에 생긴다.

▲영화 '인터스텔라'의 블랙홀 상상도
▲영화 '인터스텔라'의 블랙홀 상상도

영화 ‘인터스텔라’를 제작할 때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과학에 충실한 공상과학영화를 만든다는 신념에 따라 블랙홀의 구현을 캘리포니아 공과대학의 킾 톤 교수에게 위탁하였다. 톤 교수의 팀은 중력렌즈에 관한 이론을 바탕으로 컴퓨터그래픽을 활용하여 주황색으로 밝게 빛나는 원형의 2차원 블랙홀 상상도를 구현하였다.

‘인터스텔라’에서도 원형의 블랙홀을 감싸고 있는 먼지와 가스가 주황색으로 밝게 빛난다. 톤 교수가 영화 ‘인터스텔라’에서 예상한 블랙홀의 모습은 거의 정확이 들어맞았다.

실제 사진에서나 영화에서나 우리의 눈에 보이는 것은 블랙홀이 아니라 블랙홀 주위에서 빛나는 먼지와 가스로 이루어진 주황색 고리인 셈이다.

▲영화 '인터스텔라'에서 주인공을 태운 우주선 '라자루스'호가 블랙홀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영화 '인터스텔라'에서 주인공을 태운 우주선 '라자루스'호가 블랙홀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저작권자 © SR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