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신러닝의 발달로 자본 및 금융시장 종사자들의 재교육이 절실한 지경이 되었다ⓒpixabay
▲머신러닝의 발달로 자본 및 금융시장 종사자들의 재교육이 절실한 지경이 되었다ⓒpixabay

- 금융, 헤지펀드 회사 등 머신러닝에 의존, 데이터 분석 및 종목 추천

- 아직까지는 인간과 기계가 공존하지만 빠르게 변할 것

[SR(에스알)타임스 우태영 편집위원] 자본시장에서 이루어지는 엘리트 투자자들은 투자의 결정이나 종목추천 등에도 인공지능(AI) 등 급격히 발달하는 컴퓨터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아직 컴퓨터가 인간의 일자리를 앗아가는 지경에는 이르지 않았지만, 자본 및 금융시장 종사자들도 일자리를 유지하며 살아남으려면 재교육이 절실하다고 CNN이 1일 보도했다.

 

헤지펀드, 주요 은행 및 사모펀드 회사들은 이미 인공지능(AI)이나 머신러닝을 활용한 투자활동을 벌이고 있다.

시티그룹은 고객들에게 포트폴리오를 추천할 때 머신러닝 기법을 활용하고 있다. 초단타매매를 하는 회사들은 자본시장의 변화를 재빨리 읽어내고 이에 대응하기 위하여 머신러닝에 의존하고 있다. 그리고 시장분석을 해야 하는 회사들도 복잡한 알고리즘을 개발하여 난해한 투자빙식들을 검증하고 있다.

엘리트 투자자들이 요즘 한창 이용하는 기술의 대부분은 실제로는 새로운 것들은 아니다. 현재의 컴퓨터들은 워낙 발달해 있다. 또 수년 전에 비해 엄청나게 많은 데이터들이 축적되어 있다. 때문에 투자회사들은 AI와 머신러닝의 기능을 더욱 활용할 수 있다. 이로 인해 기술이 자본시장에 혼란을 초래할 수도 있다.

KPMG자산운용의 앤서니 코웰 사장은 “머신 러닝의 사용이 늘어나는 미래의 자본시장은 지금과는 다르게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변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KPMG의 고객들 중에는 세계 최대의 자산운용사나 헤지펀드 들의 매니저들이 포함되어 있다.

 

시티뱅크는 머신러닝을 설치하여 고객들이 가장 흔히 묻는 질문인 “다른 투자자들은 어디에 투자하는가?”하는 물음에 답하도록 하였다. 시티뱅크는 이러한 기술을 이용하여 전세계 고객들의 포트폴리오를 익명으로 공유할 수 있게 되었다. 시티뱅크의 글로벌 투자연구소의 필립 왓슨 소장은 “전통적으로 이러한 정보는 인간관계를 통해 커피나 칵테일을 함께 마시며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우리는 매우 가치있는 통찰을 공유할 수 있게 되었다”고 강조했다.

시티뱅크는 또 머신러닝을 이용하여 고객들에게 투자에 관한 조언도 할 수 있는  추천엔진도 만들었다. 이 플랫폼은 고객들에게 제대로 된 연구보고서, 솔루션 등을 추천한다. 심지어는 고객의 자산 포트폴리오에 포함된 화사채 만기도래일 등과 같은 상황에 대한 경고도 한다.

 

초단타매매를 주로하는 돔야드라는 헤지펀드는 머신러닝을 이용하여 뉴욕 증권시장이 열린 직후 일어나는 3억개의 데이터를 해독한다. 이 회사의 공동창업자인 크리스틴 키는 “1분, 1초 후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보다 쉽고, 보다 신속하게 예측하기 위하여 머신러닝에 의존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머신러닝도 “사람이 데이터를 공급해야만 영리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IT 회사 운영자들도 AI나 머신러닝이 제시하는 내용을 모두 신뢰해서는 안된다고 경고한다. 시티뱅크의 왓슨 소장은 “컴퓨터가 주는 어떤 효과들은 과장되어 있다”며 자본시장은 “인간과 기계가 공존하는 세계(human plus machine world)”라고 말했다.

자본시장의 영역에서 컴퓨터들이 하지 못하는 분야가 아직 많다. 예를 들면 유능한 투자자들은 게임이론을 이용하여 주어진 환경에서 다른 투자자들이 어떻게 대응하는지를 찾아낸다.

 

그러나 자본시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안심해서는 안된다. IBM글로벌 서비스 비즈니스의 마크 포스터 부사장은 “인간의 역할이나 일자리는 100% 충격을 받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AI로 인한 혼란이 발생하기 전에 미리 “재계, 정부 등이 교육시스템을 개혁하여 근로자들을 재교육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세상이 좀더 느리게 발전할 수는 있지만 사람들이 뒤처질 위험성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금 떠오르는 기술인 퀀텀 컴퓨터 같은 기술들 때문에 자본운용회사들이 혼란에 처하게 될 것이다. 영국 캠브리지대학 퀀텀 컴퓨티 연구소의 마크 잭슨 연구원은 기술이 “인간은 손도 대지 못했던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IBM, 구글, 인텔 같은 회사들은 퀀텀 기술을 개발하기 위하여 많은 투자를 하고 있지만. 그러한 수퍼 컴퓨터가 개발되어 어떻게 활용될지는 아직 아무도 모르고 있다. 잭슨 연구원도 “우리는 퀀텀 기술의 능력을 이해하기 시작했을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퀀텀 컴퓨터 기술이 암호해독, 보안, 화학과 머신러닝 등의 분야에서는 뛰어난 역량을 발휘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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