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겸 대변인
▲김의겸 대변인

 

-한국 "청와대 입이라는 대변인이 뒤에선 투기질 내노남불" 

-바른미래 "자신의 소득주도성장 위해 고군분투 의겸가경"

-평화 "이런 사람들이 추진하는 개혁의 성공은 연목구어"

 

[SR(에스알)타임스 장의식 기자] “청와대에서 물러나면 집도 절도 없는 상태라 집을 샀다, 투기에는 해당되지 않는다”

28일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투기 목적으로 고가의 부동산을 사들였다는 의혹에 대해 부인하면서 변명으로 일관하자 야당이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의 공직자 재산신고 현황에 따르면 김 대변인은 2018년 배우자 명의로 서울 흑석동 재개발구역의 복합건물을 25억7천만 원에 사들였다. 이 건물을 사들이기 위해 KB국민은행에서 10억2천만 원을 빌리기도 했다.

이에 대해 전희경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내노남불(내가하면 노후대책, 남이하면 불법 투기)' 정권"이라며 지적했다. 

전 대변인은 "문재인정권이 집값을 잡겠다며 '내 집 마련'을 하려는 서민들 대출까지 틀어막으며 투기꾼 취급을 했는데, 정작 뒤에서는 청와대의 입이라는 대변인까지 나서서 투기질을 했다"며 비판했다.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도 '의겸가경(宜謙佳境)'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며 부동산투기의혹을 '점입가경'에 빗대는 등 논평을 통해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자신의 소득주도성장을 위해 고군분투 중"이라면서 "'믿을 만한 고급정보'를 미리 입수하지 않고 저런 투기가 가능하냐"고 되물었다.

김 대변인은 "집은 사는 곳(buy)이 아니라 사는 곳(live)이라고 한 정부 아니냐"면서 "국민 배신이 일상화된 정부와 '위선 덩어리' 청와대"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민주평화당도 뻔뻔함은 전 정권을 뺨칠정도라고 맹비난을 퍼부었다.

홍성문 평화당의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촛불혁명으로 들어선 정권은 다를 것이라고 기대했다. 정권 실세들의 도덕성·개혁성을 믿었다"라 "그런데 이 정권의 부도덕함, 내로남불, 뻔뻔함은 이명박근혜 정권을 뺨친다. 국민은 허탈하다. 믿었기에 더욱 실망스럽다"고 일갈했다.

이어 "이런 사람들이 추진하는 개혁의 성공은 연목구어"라며 "청와대에 입성하자마자 부동산 투기에 올인한 김 대변인은 국민의 마음을 대변할 자격이 없다"고 질타했다.

 

[다음은 김 대변인의 해명 전문]

 

제가 결혼 이후 30년 가까이 집이 없이 전세를 살았습니다.

그러다 현재 지난해 2월부터 현재 청와대 관사에서 살고 있습니다.

청와대는 언제 나갈지 알 수가 없는 자리입니다. 

청와대 자리에서 물러나면 관사도 비워줘야 합니다. 

제가 지금 나가면 집도 절도 없는 상태입니다. 

그래서 집을 사자고 계획을 세웠습니다. 

마침 제가 퇴직하고

아내도 30년 넘게 중학교 교사 생활을 하면서 받을 수 있는 퇴직금이

지난해 3월까지 돈이 들어와서 여유가 생겼습니다. 

분양신청은 여러 번 해봤는데, 계속 떨어졌습니다. 

그래서 집을 사자고 계획을 세웠습니다.

흑석동은 아주 가까운 친척이 부동산 중계업을 하고 있습니다.

그분이 이번에 제가 산 매물을 살 것을 제안했습니다. 

제가 별도로 특별한 정보를 취득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 상가 건물을 산 이유는 

재개발 완료가 되면 아파트와 상가를, 받을 수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아파트는 현재 저희 팔순 노모가 혼자서 생활하고 계십니다.

제가 장남입니다. 

그동안 제가 전세를 살면서 어머님을 모시기가 쉽지 않아서

어머님 모실 수 있는 좀 넓은 아파트가 필요했습니다.

상가는 제가 청와대를 나가면 별달리 수익이 없기 때문에

아파트 상가 임대료를 받아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몇 가지 팩트를 말씀드립니다. 

빚이 16억 원이라고 하는데 제 순자산이 14억 원입니다.

집이 25억 원인데 그 안에 제 전 재산 14억 원이 들어가 있고

그 차익인 11억 원이 제 빚입니다. 

은행에서 10억 원 대출, 사인간 채무 1억 원이 있습니다.

사인간 채무라는 것은. 다른 사람들이 아니라, 제 형제들이고 처가의 처제입니다.

제가 어느 쪽은 빌려주고 어느 쪽은 받아서 

양쪽을 상계하면 1억 원 정도 마이너스 채무로 잡힙니다.

일반적인 전세거나 집을 소유하고 있었다면 상황은 달랐을 것입니다.

하지만 청와대 관사는 언제 자리를 물러나 언제 관사를 비워줘야 할지

대단히 불안정하고 불확실한 상황입니다. 

제 나이에 또 나가서 전세를 살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투기라고 보는 시각이 있습니다. 

제 생각으로는 이미 집이 있는데 또 사거나 

시세차익을 노리고 되파는 경우에 해당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 둘 다에 해당되지 않습니다. 

일부 언론에서는 25억 원에 산 그 집이 현재 35억 원 가치라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난해 7월과 8월, 9·13 대책이 나오기 전에 서울시내 주택가격이 최고점이었습니다.

그리고 9·13 대책 이후에 집값이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것은

여러분들도 잘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투자 고수의 결정이라는 표현이 있던데 거기에 제가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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