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연금, 현대엘리베이터 3대주주 및 대한항공 2대주주로 표 대결에 결정적 영향

- 한진가 ‘갑질’ 논란…국민연금, 조양호 회장 연임 기권표 행사에 부담 클 듯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 ⓒ한진그룹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 ⓒ한진그룹

[SR(에스알)타임스 김두탁 기자] 현대엘리베이터 3대주주인 국민연금이 25일 열린 현대엘리베이터 주총에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에 기권표를 행사하며, 현 회장의 재선임에 힘을 실어 주면서 오는 27일 조양호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 안건이 걸려있는 대한항공 주총에 재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날 열린 현대엘리베이터 주주총회에서는 현정은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이 이의 없이 가결됐다.

지분 11.98%(325만4,517주)를 보유 중인 국민연금공단이 주주가치를 이유로 기권표를 행사하며 안건에 반대하지 않아 결과적으로 현 회장 재선임에 대한 ‘지원 사격’이 이뤄진 것이 안건 가결에 큰 영향을 끼쳤다는 것이 재계의 평가다.

이에 따라 오는 27일 조양호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 안건이 걸려 있는 열리는 대한항공 주총에서도 현 회장과 같이 국민연금의 지원 속에 무난히 통과될 것인지 재계의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국민연금은 대한항공 지분 11.70%(1,109만3,807주)를 보유하고 있는 2대주주다.

현대엘리베이터와 마찬가지로 대한항공의 대주주인 국민연금의 결정은 조얀호 회장 사내이사 연임과 관련한 안건의 표 대결에 큰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현 회장의 경우 지난해 1월 현대상선이 현 회장 등 전직 임직원 5명을 배임 혐의로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고소해 조사가 진행 중이다.

그럼에도 국민연금은 현 회장 사내이사 선임안에 반대하는 대신 기권표를 행사했으며, 장기적으로 주주가치에 미치는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한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국민연금 결정이 대한항공 주총에서도 적용되기를 조 회장 측에서도 기대할 수 있겠지만 현 회장의 경우와 달리 현실은 상당히 부정적인 여론이 큰 상황이다.

실제로 이날 공공운수노조, 3개 연금공단 노조, 공적연금강화국민행동, 참여연대, 민주노총 등은 이날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서울 북부지역본부 앞에서 연금공단이 대한항공 주주총회에서 이사 자격을 잃은 조양호 회장의 연임을 반대하는 의결권을 행사해야 한다고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열리기도 했다.

이들은 "지난해부터 이어온 대한항공 총수 일가의 상식 이하 '갑질'은 이미 국민적인 지탄의 대상이 됐는데도 대한항공은 조 회장의 이사 연임 안건을 버젓이 상정시켰다"며, “27일 열리는 대한항공의 주주총회에서 조 회장의 이사 연임 시도는 저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재계 관계자는 “조 회장과 일가가 회사를 이용해 부당이익을 취한 혐의 등으로 재판이 진행 중인 가운데 한진가 갑질 논란에 대한 사회적 여론도 좋지 않은 상황에서 국민연금이 현대엘리베이터와 같이 기권표를 행사하기엔 부담이 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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