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을만드는지식
▲ⓒ지식을만드는지식

 

 한비자(韓非子) 1

■ 한비(韓非) 지음 | 사상/동양철학 | 권용호 옮김 | 지식을만드는지식 펴냄│442쪽│19,800원

 

"군주는 신하를 다스리는 권세를 드러내지 말고 자연에 순응하며 아무것도 하지 않는 듯이 해야 한다. 세세한 일은 관리에게 맡기고 중요한 권한은 군주가 갖는다."(본문중에서)

[SR(에스알)타임스 장의식 기자] '한비자'는 전국시기에 법가 사상을 집대성한 저작이다. 한비가 활동했던 시대인 전국시기는 중국 역사상 강대한 제후국들이 서로 정벌 전쟁을 일삼은 혼란의 시기였다. 또 각국에서는 신하가 군주를 시해하고 아들이 부친을 살해하는 등 비윤리적인 행위들이 빈번하게 일어났다.

이런 시기에 한비의 조국 한나라는 늘 외세의 침략을 받아 쇠퇴 일로를 걷고 있었다. 한비는 기존 사고방식과 체제로는 나라를 부강하게 만들 수 없다고 생각해 법치라는 새로운 이념으로 나라를 다스릴 것을 주장했다.

한비의 핵심 주장은 법(法)·통치술[術]·권세[勢]를 유기적으로 결합해 부강한 나라를 만드는 것이다. 이 중 법에 따른 다스림은 상앙(商鞅)의 영향을 받았고, 통치술에 따른 다스림은 신불해(申不害)의 영향을 받았고, 권세에 따른 다스림은 신도(愼到)의 영향을 받았다.

한비의 주장이 이들과 다른 점은, 상앙·신불해·신도는 각각 법·통치술·권세로만 다스리려고 생각했을 뿐 다른 요소들은 고려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따라서 그들의 한 가지 주장만으로 나라를 다스린다는 것은 극히 제한적이고 불안한 것이었다. 한비는 이들의 법·통치술·권세를 유기적으로 결합해 하나의 진일보한 법치 체계를 만들었다.

'한비자' 55편의 내용은 대략 열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첫째, 각종 세태를 비판하고 법치를 주장했다.

둘째, 제위를 찬탈하려는 간신들의 은밀한 활동과 궁정 내부에 잠재된 위험을 분석했다.

셋째, 한비의 정치적 경험과 주장들을 반영했다.

넷째, 군주가 나라를 세우는 방법을 기술해, 한비의 법치 주장과 이를 실현하는 방법을 서술했다.

다섯째, 선진 제가들의 학술 주장을 비판하며 사상 통제를 강화할 것을 요구했다.

여섯째, '노자' 혹은 황로(黃老) 사상을 해설하며 자신의 관점을 기술했다.

일곱째, 널리 알려진 이야기를 반박하는 형식으로 자신의 정치적 주장을 논리적으로 기술했다.

여덟째, 많은 역사적 이야기와 민간 전설을 들어 법·통치술·권세가 결합된 법치 이론을 기술했다. 이 부분은 문장이 생동적이고 문학성이 뛰어나다.

아홉째, 한비가 수집한 원시 자료로 자신의 법치 주장을 뒷받침하는 사례를 인용했다.

열째, 한비와 관련된 역사적 사건들을 기록했다.

저작권자 © SR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