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육군이 개발한 초소형 이동식 원자로 'Holos'
▲미국 육군이 개발한 초소형 이동식 원자로 'Holos'

- 연료보충 없이 수년간 사용할 수 있는 에너지원은 원자력뿐 결론

- 이동식 초소형 원자로 'Holos' 개발...NASA도 달 화성에서 사용할 원자로 개발

- 미 해군은 이미 50년 운용하며 최강의 해군력 건설

[SR(에스알)타임스 우태영 편집위원] 한국에서는 문재인정부가 들어선 이후 탈원전으로 질주하고 있다. 환경 때문이라고 하지만 반대하는 사람들도 많다. 원자력 대신 화석연료를 쓰기 때문에 미세먼지가 늘어났다고 주장하는 학자들도 많다. 원자력을 쓰지 않는 바람에 석유 한방울 나지 않는 우리나라로서는 해외에서 값비싼 석유나 LNG의 수입도 늘려야만 한다. 덕분에 한국전력은 적자기업으로 전락했다. 반도체 생산에 고품위 전력을 필요로 하는 SK하이닉스 같은 기업들은 새로 공장을 지을 때 안정적인 전력공급을 위하여 자체적인 발전시설을 설치하기로 하였다. 야당인 자유한국당뿐만 아니라 바른미래당의 손학규 대표도 18일 탈원전 정책의 전면 페기를 촉구했다. 여당의 송영길 의원같은 사람들도 원자력발전을 재개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문재인 정부는 원자력을 폐기하려 들지만 국제적으로는 미래의 에너지원으로 중요성이 더해가고 있다. 문재인 정부도 체코 등에 원자력발전을 수출하겠다고 나서는 것만 봐도 그렇다. 더군다나 원자력발전은 군사적으로도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

 

미국 육군은 전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이동식 초소형 원자로를 개발했다고 포브스가 최근 보도했다. 미국 육군이 개발한 초소형원자로는 전장에 투입된 각종 무기체계의 에너지원으로 사용된다. 세계에서 석유를 가장 많이 확보하고 있는 나라가 미국이다. 미국은 자국 내에 거의 무한정으로 매장된 셰일오일까지 개발해 2018년부터는 세계최대의 석유생산국이 되었으며, 2023년에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를 누르고 세계최대의 석유수출국으로 등극한다. 그런 미국에서 육군의 전략가들이 초소형 이동식(mobile) 원자로를 개발하기로 한 이유는 무엇일까?

 

미국 육군이 초소형 이동식 원자로를 개발한 이유는 전쟁터에서 석유 등 액체연료로 된 에너지를 공급하는데 너무 많은 비용과 희생을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모든 나라에서 전차, 차량, 항공기, 함정 등을 가동하게 만드는 에너지원은 경유, 가솔린, 항공유 등의 액체 연료들이다. 무거운 장갑으로 된 이러한 무기체계들을 기동하려면 많은 연료가 들어간다. 전쟁을 하려면 이러한 무기체계에 끊임없이 연료를 공급해주어야만 한다. 2차대전 당시 독일군과 일본군 패전의 가장 큰 이유는 연료 부족 때문이었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그런데 전역에 배치된 무기체계에 연료를 공급하느라 치르는 희생과 비용이 너무 크다. 미국 육군의 분석에 따르면 미국이 9년 동안 이라크 전쟁을 치르는 동안에 발생한 3만6,000 명의 사상자들 가운데 절반이 넘는 52%는 1만8,700명은 액체연료를 수송하는 임무를 수행하는 도중에 적의 공격을 받아 발생했다. 

이 때문에 미국 육군 전략가들은 전장에서 석유를 대체할 에너지를 개발하는 방안을 강구하기 시작하였다. 나아가 무기체계의 부품이나 탄약까지도 전장에서 직접 생산해내는 방법도 강구하였다. 미국 육군 전략가들이 찾아낸 방법은 수년 동안 에너지를 재공급하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 원자력발전이다. 미국 국방부는 국방과학국의 연구를 바탕으로 원자력을 미래 육군 군사력의 에너지원으로 개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미래의 전쟁에서는 육군이든 해군이든 공군이든 병사들이나 무기체계를 기동하게 만드는데 많은 전기에너지기 필요해진다. 무기체계게 첨단화되어 센서나 컴퓨터 통신 등 정밀한 IT장비가 제대로 작동하려면 고품위 전력이 필요해지기 때문이다. 무기체계들의 성능이 향상되고 고급화되면서 액체연료들도 고급화되어야 한다는 사실도 미국 육군에는 새로운 부담이 되고 있다. 실제로 미국이 중동에서 군사작전을 벌이면서 필요한 액체연료의 양이 극도로 많아지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로 인해 적군의 재래식 무기 공격은 물론 사이버공격의 목표물이 되는 빈도수도 높아졌다. 

그러나 군수지원체계가 길어지고 연료저장시설이 늘어날수록 방어에 취약해지는 것은 물론이다. 제임스 매티스 장군이 2003년 이라크 공격을 진행하면서 "우리 군(軍)을 연료의 속박에서 풀어달라"고 외친 것은 이 때문이다. 

 

미 국방과학국은 깊은 연구 끝에 전방에서나 후방에서나 지속적인 연료재공급 없이도 고품질의 전력을 생산하여 전장에 공급할 수 있는 에너지원은 원자력뿐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중요한 것은 육군이 인접한 적군을 상대로 대규모 전투를 해야하는 고강도 분쟁이 발생했을 때이다. 이럴 때 유럽같은 선진지역뿐만 아니라 다른 저개발 지역에서도 원자력을 이용하면 작전에 필요할것으로 예상되는 만큼의 에너지 수요를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국방과학국은 초소형 모듈원자로(very small modular nuclear reactors: vSMRs)들을 사용하는 것이 해외에 전력을 투사하는데 가장 적절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현재 미 육군에서는 다량의 초소형 모듈 원자로들과 극소형 원자로들이 설계되고 제작되고 시험중에 있다. 

 

초소형 원자로 하나는 연료 재공급 없이도 수년 동안 1~10메가와트의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 현재 가용한 수송수단인 트럭이나 항공기 등으로 운송되는 원자로는 환경에 피해를 입히지 않고 작동된다. 병사들이나 시민들에게는 이러한 원자로들이 화석연료들보다 안전하다. 게다가 이러한 초소형 이동식 원자로는 태풍이나 쓰나미 등 세계 도처에서 발생하는 대재난 복구사업에 유용하게 사용될 수도 있다. 

 

미국에서는 이미 초소형 원자로들이 산업용으로 개발되어 사용되고 있다. NASA에서는 소형 원자로를 달이나 화성에서 사용할 목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미 육군은 이동식 원자로인 '홀로스(Holos)'를 개발하였다. 홀로스는 무기로 전용이 불가능한 저농도 우라늄을 사용하기 때문에 핵비확산 의무도 충족시킨다. 

 

미국 육군이 초소형 원자로 개발을 진행한 또 다른 이유는 해군에서 이미 큰 성공을 거두었기 때문이다. 미 해군은 핵추진 항공모함과 핵추진 잠수함을 이미 성공적으로 운용하고 있다. 이러한 함정들에는 원자로가 각각 2개 이상 설치되어 있다. 미 해군은 모듈화된 원자로들을 이러한 함정들에 설치하여 지난 50년 동안 역사상 가장 강력한 해군력을 건설하였다. 미군 해군이 원자력 함정 등을 이용하여 세계의 바다를 지배하는 동안 아무런 사고도 일어나지 않았다. 미국 육군은 이동식 원자로를 이용하면 지상에서도 최강의 군사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 

 

한국의 원자력발전 기술은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최고 수준이다. 이러한 자랑스런 기술을 발전시켜 미국 육군처럼 초소형 원자로를 개발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중에 북한이 핵을 완전히 포기한 후에 전력을 지원할 일이 생긴다면 복잡하고 시간이 오래 걸리는 전선을 깔 것이 아니라 이동식 초소형 원자로를 운용하면 되기 때문이다.  문재인 정부도 원자력 폐기만 고집할 것이 아니라 원자력의 미래의 무한한 활용가능성을 차근차근 깊이있게 생각해 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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