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기업들의 채무불이행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pixabay
▲중국기업들의 채무불이행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pixabay

- 지난 해 중국 기업들 디폴트 액수 180억 달러...2017년의 40억 달러에 비해 4배 이상 급증

-  지방정부들, 공항 고속도로 등 건설에 수조 달러 투입...비어있는 아파트 6,500만 가구

-  트럼프와의 무역협상이 잘 끝나도 중국의 부채 해결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SR(에스알)타임스 우태영 편집위원] 지난 22일 중국의 국유기업이 20년만에 처음으로 디폴트(채무불이행) 상태에 빠진데 이어 앞으로 10개월 내, 즉 올해 연말에 만기도래하는 중국기업의 회사채 총액이 7,150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디폴트를 선언하는 중국 기업들이 늘어날 가능성에 대한 국제적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 칭하이주정부투자그룹(QIPG )은 지난 22일 만기였던 3억달러 규모의 역외 달러화 표시 회사채 이자 3백만 달러 상환에 실패하며 디폴트 상태에 빠졌다. QIPG 는 칭하이성에가 가장 큰 알루미늄 생산기업으로 지방정부가 최대주주이다. 중국 국유기업이나 금융기관이 역외 시장에서 디폴트에 빠진 것은 1998년 아시아 외환위기 이후 처음이다.

 

아시아경제 분석가인 윌리엄 페섹은 28일 포브스에 기고한 ‘중국의 트럼프 랠리는 페이크 뉴스이다(China's 'Trump Rally' Is Fake News)’라는 제목의 글에서 중국의 심각한 부채상황을 지적하였다.

중국 증시는 시진핑 정부의 각종 부양책과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 때문에 올들어 13%, 시총으로는 1조 달러나 증가하는 등 엄청난 활황을 보이고 있다. 윌리엄 페섹은 중국 증시가 급등한 것은 트럼프가 관세부과를 유예한 때문이지만 이는 근거없는 낙관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중국 경제가 비관적인 이유로 두 가지를 들었다. 첫째, 지난 해 중국 기업들의 디폴트 액수가 180억 달러로 2017년의 40억 달러에 비해 4배 이상 급증했다.

둘째 앞으로 10개월 내에 만기도래하는 중국기업들의 회사채가 7,150억 달러에 달한다. 이는 중국의 디폴트 가능성을 우려한 투자자들이 오랫동안 걱정했던 악몽이 현실화되는 순간이 다가오는 것이다.

윌리엄 페섹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무혁협상에 합의한다 하더라도 이러한 중국의 부채 위기는 피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중국 톈진의 고층건물들 ⓒpixabay
▲중국 톈진의 고층건물들 ⓒpixabay

중국이 빚더미에 오르기 시작한 것은 시진핑 이전에 후진타오가 5,970억 달러 (4조위안)의 부양책을 펴면서 시작되었다. 2017년까지 무려 2조 달러가 중국의 경기부양에 투입되었다. 중국 정부의 엉터리 통게를 감안하면 이보다 훨씬 많은 돈이 투입되었을 것이라고 페섹은 주장했다.

 

2012년 시진핑의 집권을 전후해서는 지방정부들은 어마어마한 인프라건설에 수조 달러를 투입하였다. 지방의 중소도시들도 현대적인 초고층 건물을 건설하는 등 건설붐을 일으켰다. 새로운 댐, 6차선 고속도로, 공항, 호텔, 거대한 쇼핑몰 등을 건설하였다. 유라시아 그룹의 분석가 이안 브레머는 최근 중국에 비어있는 아파트가 무려 6,500만 가구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이같은 건설 덕분에 중국은 6%대의 경제성장률을 유지하였다. 그러나 이로 인해 2017년까지 중국이 떠안게 된 부채의 총액은 무려 33조달러에 달한다.

트럼프와의 무역협상이 아무리 잘 끝난다 해도 중국이 이 부채를 청산하는데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윌리엄 페섹은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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