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박정호 사장이 MWC 기자간담회에서 연설하고 있는 모습. ⓒSK텔레콤
▲SK텔레콤 박정호 사장이 MWC 기자간담회에서 연설하고 있는 모습. ⓒSK텔레콤

- "SK텔레콤은 이동통신사로 불리기에 더 이상 적합하지 않게 될 것"

- 초(超) ICT 기업화...5G와 ICT 자산 역량 합쳐 전방위 글로벌 파트너십 확대

- AR 기반 미디어, 독점 제휴 및 전방위 협력 통해 초현실 ‘생활’ 

- 스마트 팩토리, 오피스로 생산성 혁신 … 초경계 ‘산업’으로 탈바꿈

[SR(에스알)타임스 심우진 기자] 현지시간 25일 ‘MWC19’ 기자간담회에서 SK텔레콤 박정호 사장은 5G 통한 ‘초(超)시대’라는 개념을 새롭게 제시했다. 5G로 모든 산업과 일상에 초(超)혁신을 이루겠다는 것이다.

이는 SKT가 모바일을 초월하는 ICT 복합 기업이자 서비스 혁신 기업이 되겠다는 지향점을 담은 것으로 해석된다.

■ 전에 없던 초(超)생활의 시작 … AR∙미디어∙커뮤니케이션 서비스 진화상 제시

박 사장은 “5G 시대에는 AR 글래스가 스마트폰, 노트북을 융합하고 대체할 것”이라며, “AR 글래스를 쓰고 다양한 크기의 TV를 시청하거나, 스포츠 경기장에서 경기와 전문 해설 및 실시간 데이터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서비스가 향후 1~2년 안에 가능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이를 위해 ‘매직리프(Magic Leap)’, ‘나이언틱(Niantic)’ 등 다양한 글로벌 유수 사업자와 독점 제휴를 맺을 계획이다. AR 글래스 선도 기업인 ‘매직리프’의 AR 글래스를 독점 도입해 서비스를 선도하고 유관 생태계를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향후에는 5G 칩을 탑재한 AR 글래스도 나올 것으로 예측된다. 이를 통해 집에서 AR 화면으로 TV 시청, 각종 예약, 쇼핑을 하거나, 물리적 공간을 가상현실으로 복제해 해외 박물관, 유명 쇼핑몰을 직접 방문하지 않아도 실제처럼 경험할 수 있다.

이밖에도 AR 게임으로 유명한 ‘나이언틱’과는 특별한 AR 게임 환경 제공 및 기술 플랫폼 협력을 추진 중이다. 앞으로 원격 진료, 국방, 공정 관리, 교육 등 산업 전반으로 AR이 확산되어 산업 변화를 이끌 전망이며 이러한 시대는 향후 5~10년 안에 올 것으로 예측된다.

박 사장은 미디어 통합과 관련하여 “올해 초 옥수수-푹 통합, 지난 주 티브로드와의 합병 발표를 통해 모바일 1,960만, 유료방송 760만으로 총 2,700만 가입자 기반을 확보했다”고 밝히고, “향후 지상파와 독점상품을 준비, 전국민이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SK텔레콤은 새로운 옥수수서비스를 통해 국내외 투자를 유치, 국내 2,700만 가입자를 비롯해 글로벌을 대상으로 콘텐츠를 확대한다. 이를 통해 대한민국 미디어 산업의 활력을 제고하고 국내 제작사의 글로벌 진출을 위한 교두보 역할을 한다는 계획이다.

옥수수의 5G 기술 기반 미디어 서비스도 한 단계 진화한다. 5G 전용관을 신설해 넓은 시야각의 고품질 영상, 소셜 VR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또 VR 포함 다양한 단말기도 준비 중이며, 관련 콘텐츠도 순차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자사의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역시 시대의 흐름에 맞춰 진화시킬 예정이다. 우선 대표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이자 전 세계적으로도 차별화된 서비스인 ‘T 전화’를 중심으로 음성∙영상 통화를 진화∙발전시킬 계획이다.

이에 따라 음성통화는 48kHz 대역, 저지연 지원 코덱을 적용해 실제 원음과 거의 구분이 없을 정도로 음질이 향상된다. 또 영상통화는 QHD 화질로 업그레이드되며 영상통화를 하며 고화질 영상을 함께 시청하거나 수십 명이 동시에 영상통화를 하는 기능도 구현할 예정이다.

‘바로 로밍’도 5G를 통해 음성뿐 아니라 영상도 가능해진다. 음성 로밍 품질 혁신을 위해 음성 ‘바로 로밍’을 만든 것이며, 이제 패킷 기반 로밍 영상통화도 선보인다.

향후 전화에 AI가 결합되면 실시간 번역, 전화 비서 기능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각종 SNS 등 텍스트 커뮤니케이션에 이제껏 밀려왔던 통화서비스가 다시 새로운 가치를 가진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 미래 산업∙스마트오피스∙보안∙양자암호∙모빌리티∙AI 등 혁신 방향 제시

SK텔레콤이 그리는 미래 산업(Future Industry)에 대한 전망과 관련해 박 시장은 “현재 SK하이닉스에 슈퍼노바 솔루션을 적용해 공정 데이터를 분석하고 있다”며, “향후 5G 전용망도 구축해 축구장 3개 규모의 스마트 팩토리를 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공장의 다양한 통신망을 통합하고, 머신비전∙클라우드 등을 결합, 실시간으로 설비 오류를 점검하고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스마트팩토리 이외에도 연구실, 기숙사 등도 스마트 오피스∙하우스로 만들어 ‘스마트 콤플렉스’를 구축함과 동시에 자율주행, 융합보안, 관제 등을 적용하면 5G기반의 작은 ‘스마트시티’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박 사장은 “5G는 공장뿐 아니라 유통, 금융 등 산업 전 영역으로 확산 중이며, 산업별 대표 기업들과 긴밀히 협의 중”이라며, “5G를 통해 대한민국 산업을 ‘스마트 인더스트리’로 탈바꿈시킬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SK텔레콤은 최근 종로에 모바일 VDI, 얼굴 인식 기반 출입, IoT 센서 기반 데이터 수집 등을 적용한 ‘5G 스마트오피스’를 선보인 바 있다. 향후 이와 관련하여 다양한 솔루션을 개발해 기존과 차별화된 공유 오피스 사업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보안부문 역시 5G와 결합해 새로운 가치를 지닌 시장으로 거듭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ADT캡스와 SK인포섹의 역량을 결집해 새로운 융합보안 시장을 창출할 계획이다.

예를 들어 ‘5GX 자율 보안 드론’을 활용, 발전소, 항만 등 상시 점검이 필요한 사업 시설에 대한 침입∙화재∙균열 등을 실시간으로 관리한다거나, ‘지능형 영상 보안 솔루션’을 활용, 사람과 사물을 실시간으로 인식하고 이상 징후를 예측해 범죄 및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또한 SK텔레콤은 지난해 세계 최고 양자암호 기업인 IDQ를 인수해 5G의 안정성을 확보했다. 또한 뉴욕 금융망 대상 양자암호 기술을 적용하고 유럽의회로부터 QKD 사업 승인을 획득하는 등 글로벌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이번 MWC에서는 자율주행차의 해킹을 방지하는 ‘양자보안 V2X 게이트웨이’를 공개했다. 아울러 양자암호 기술을 휴대폰에 적용하기 위해 삼성전자와 협력하고 글로벌 양자암호 표준을 주도하는 등 관련 기술을 선도하고 있다.

이외에도 SK텔레콤은 모빌리티 부문과 관련하여 최근 1억명이 넘는 동남아 가입자를 보유한 세계 3위 차량 공유 업체 ‘그랩(Grab)’과 JV를 설립했다.

현재는 운전자 내비게이션 기반인 ‘T맵’을 향후 지도 기반의 포탈 서비스로 진화시키고 T맵 택시는 기존 택시 산업에 기술을 접목해 공급자와 수요자가 모두 만족하는 서비스로 만들 계획이다.

인공지능과 관련해서도 적극적인 투자와 연구를 계속 중이다. 현재 ‘누구(NUGU)’를 통한 AI 연동 서비스가 지속 확대되고 있으며, 서비스 이용량도 계속 늘고 있다. 또 미래에는 ‘누구’를 칩(Chip)형태로 만들어 외부 하드웨어에도 손쉽게 AI를 탑재할 수 있도록 개방할 예정이다.

■ 5G와 기존 ICT 자산/역량 합쳐 다양한 글로벌 기업과 전방위 협력 추진

최근 SKT의 5G 및 기존 ICT 자산과 역량에 대한 외부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5G 시대는 SKT가 전방위 글로벌 협력을 통해 ICT 생태계의 주역으로 거듭나는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과정에서 기존의 자산과 경쟁력을 다시 한번 재평가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은 MNO 외 미디어∙보안∙커머스 등 New ICT 사업을 확장해왔으며, 미래 성장을 대비한 기초 체력을 갖추기 위해 데이터 및 AI 역량을 강화해왔다. 5G 시대에는 이 사업 포트폴리오와 역량이 빛을 발할 것으로 기대된다.

박 사장은 “이제 SK텔레콤은 이동통신사로 불리기에 더 이상 적합하지 않게 될 것이며, ‘초(超) ICT 기업’으로서의 정체성을 더욱 분명히 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그는 “이제 과거의 산정 기준으로 기업가치를 평가받는 것이 아니라, 글로벌 OTT가 플랫폼의 미래 가치에 대한 멀티플을 인정받듯, 5G 시대에는 MNO를 포함한 New ICT 사업의 성장 잠재력의 멀티플을 제대로 인정받아 5년 내 글로벌 최고 수준의 기업가치를 창출할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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