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표(Tableau économique)

프랑수아 케네(François Quesnay)  지음 | 김재훈 옮김  | 경제 | 지식을 만드는 지식  펴냄│162쪽│18,000원

[SR(에스알)타임스 장의식 기자] 경제학설사에서 재생산론이 그 자체로서 최초로 제시된 것이 '경제표'다. 프랑스의 의사 출신 경제학자인 프랑수아 케네는 인체의 혈액순환에서 힌트를 얻어 이 책을 썼다.

'경제표'는 ‘자본주의적 재생산에 대한 최초의 체계적 파악’을 이루는 중농주의 학설에서 핵심적 지위를 점하면서, 경제 전반의 재생산과 유통의 문제를 둘러싼 이론사에서 그 출발점을 이루었다. 그 파악의 예리함과 대담함 때문에 훗날 조지프 슘페터는 케네를 ‘가장 위대하고 독창적인 사상가’로 평가했다.

케네 이후 경제학사에서 재생산론의 확립은 마르크스로 이어졌다. 마르크스는 '케네의 경제표 연구'에서 출발했고, '나의 경제표'를 가치론과 잉여가치론 위에 재구성했다. 마르크스의 수식 성립은 한 사회의 재생산 구조를 ‘표’가 아니라 ‘표식’으로 파악하게 해서 재생산표식이 성립하는 계기가 되었다.

농업자본을 바탕으로 한 사회를 가정하고, 혈액의 순환에 빗대어 경제의 순환을 설명한 최초의 과학적 경제서다.

현대 경제학에 비하면 초보적이고 논리적 오류가 있기는 하지만, 후에 마르크스의 재생산표식과 레온티예프의 산업영향표에 큰 영향을 끼쳤다. 상세하고 친절한 해설과 주석이 있어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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