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문화재 제718 -1호로  지정된 목포 번화로 ‘일본식가옥-1(왼쪽)과 가이즈카 향나무’ⓒ
▲등록문화재 제718 -1호로  지정된 목포 번화로 ‘일본식가옥-1(왼쪽)과 가이즈카 향나무’ⓒ

- 경상남도 교육청은 화단에 있던 향나무를 일제잔재라는 이유로 뽑아내고 소나무 심어

- 충북도, 인천시, 울산시, 광주시 등의 교육청에서 일제잔재를 청산

- 목포시는 일제의 목조 적산가옥들이 있는 거리를 통째로 등록 문화재로 지정

[SR(에스알)타임스 우태영 편집위원] 3·1 운동 100주년을 앞둔 요즘 친일잔재 청산에 대한 보도가 자주 눈에 뜨인다.

경상남도 교육청은 18일 중앙화단에 있던 향나무를 일제잔재라는 이유로 뽑아내고 그 자리에 소나무를 심었다. 이 향나무가 가이즈카 향나무라는 종류로 일제의 상징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곧이어 봄에 군항제가 열리는 진해의 벚꽃나무들도 몽당 뽑아버리자고 할지도 모른다.  

요즘 각 교육청 중심으로 일제 잔재 청산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충북도, 인천시, 울산시, 광주시 등의 교육청에서 일제잔재를 청산작업을 진행한다고 한다. 그 내용은 각 학교의 교가 작사작곡자들을 조사히여 친일파가 만든 교가들은 폐기한다는 내용이다.

광주일고는 한발 앞서 나가고 있다. 광주일고는 지난 13일 이흥렬이 작곡한 교가를 올해 안에 바꾸겠다고 밝혔다. 이흥렬은 ‘봄이 오면’, ‘바위 고개’, ‘자장가’ 등 한국인들이 즐겨 부르는 가곡을 400여 곡이나 만든 작곡가이다. 이흥렬은 한 민간단체가 만든 ‘친일인명사전’에 이름이 올라 있다고 한다.

 

친일잔재 청산 캠페인에 관한 보도를 대하면 자연스레 떠올려지는 것이 손혜원 국회의원의 투기논란을 불러 일으켰던 목포의 적산가옥들이다. 문화재청은 ‘근대문화유산의 입체적‧맥락적 보존’이라는 명분으로  목포에서 일제의 목조 적산가옥들이 있는 거리를 통째로 등록 문화재로 지정했다. 등록문화재로 지정되면 나라에서 세금으로 수리비를 지원한다.

목포의 등록문화재 거리에서 등록문화재 제718 -1호로  지정한 목포 번화로 ‘일본식가옥-1’에  대한 문화재청의 지정사유는 다음과 같다.

“1920년 목포에서 설립되어 일제강점기 농업 및 임업, 개간 및 정지의 임대차 업무를 취급하였던 후쿠다농업주식회사(福田農業株式會社)의 사택이며 1935년 건축된 지상 2층 일식주택으로 바로 옆 대지의 1층(목포 번화로 일본식가옥-2) 일식주택과 함께 일제강점기 목포 심상소학교와 동양척식주식회사 주변에 형성되었던 일본인 주거지의 흔적을 보여주는 공간 요소이며, 광복 후 한국인이 거주하며 온돌설치, 내부를 변경한 내용도 한국 주거건축사에서 중요한 사료로 활용가치가 있다.”

 

일제시대에 “일본인 주거지의 흔적을 보여준다”는 이유로 목포의 적산가옥은 나라에서 수백억 원의 혈세를 퍼부어서 보존하고, 한편에서는 경산남도의 향나무는 일제 잔재라며 혈세를 들여 뽑아버리고 있다. 같은 지역이면서도 목포에서는 일제 적산가옥을 보존하는데, 광주에서는 친일파 교가를 폐지한단다. 

어느 장단이 맞는 장단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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