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조스의 불륜과 이혼을 보도한 내셔넌 인콰이어러
▲베조스의 불륜과 이혼을 보도한 내셔넌 인콰이어러

- "안아주고 싶다..." 이메일이 공개되면서 베조스 결혼 파탄나

- 베조스는 트럼프 대통령, 사우디 아라비아 등을 폭로 배격으로 지목

- 제보자로 지목된 내연녀의 남동생은 트럼프 지지자

[SR(에스알)타임스 우태영 편집위원] 미국 억만장자이자 아마존의 CEO인 제프 베조스가 불륜과 관련 타블로이드 언론 ‘내셔널 인콰이어러’의 협박을 받았는지의 여부에 대한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베조스는 지난 7일 블로그에 내셔널 인콰이어러와 그 발행인 데이비드 페커가 자신을 협박하려고 했다고 주장했다. 베조스는 내셔널 인콰이어러의 폭로가 정치 권력에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며 그 배경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내셔널 인콰이어러의 관계, 그리고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관계에 주목했다.

그러나 베조스의 불륜 사실을 제보한 사람은 다름아닌 내연녀 로렌 산체스의 남동생이라고 미국의 미디어 '데일리 비스트'가 보도했다. 이 미디어는 내셔널 인콰이어러의 모회사인 AMI의 소식통을 인용, 로렌 산체스의 남동생인 마이클 산체스가 베조스가 선정적인 내용의 메시지들을 제보했다고 설명했다.

베조스가 로렌 산체스에게 스마트폰으로 보낸 메시지에는 “나는 당신의 향기를 맡고 싶다. 당신을 흡입하고 싶다. 꼭 안아주고 싶다”는 등의 문구가 담겨있다. 또 “생기넘치는 소녀야, 당신을 사랑해. 나는 곧 당신에게 나의 육체와 내 입술, 그리고 내 눈으로 사랑을 보여줄거야”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이 메시지가 공개되면서 베조스의 결혼생활은 파경을 맞았다.

베조스는 개인 보안팀을 통해 이 메시지가 공개된 과정을 추적 조사토록 하였다. 보안팀은 처음에는 베조스나 내연녀 산체스의 스마트폰이 해킹당했는지를 조사하였지만, 가능성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또 로렌 산체스가 제보했을 가능성도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조사팀은 마이클 산체스가 누이의 스마트폰을 유출했을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보고 있다. 또 AMI측도 변호사 등을 통해 비공식적으로 마이클의 제보사실을 인정하였다. 

 

베조스는 자신의 결혼을 끝장낸 메시지가 공개된 배경에는 정치권력이 작용하였다고 주장하는 글을 지난 7일 블로그를 통해 올렸다. 그리고 그는 배경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사우디아라비아 등을 지목하였다.

페커 내셔널 인콰이어러 CEO는 트럼프 대통령의 오랜 친구다. 반면에 베조스가 사들인 워싱턴 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에 비판적인 입장을 견지해오고 있다. 심지어 지난해 연말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시가 백악관 크리스마스 트리에 붉은 색 나무를 설치한 것을 조롱하는 기사를 올리는 등 사사건건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고 있다. 

베조스가 또 사우디아라비아를 불륜설 보도의 배후로 지목한 것은 지난 해 10월 발생한 사우디의 반정부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인 사건 때문이다. 당시 워싱턴 포스트에 사우디왕정에 대한 비판 칼럼을 게재하던 카슈끄지는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영사관 내에서 살해됐다. 이후 워싱턴포스트는 카슈끄지 살인이 사우디아라비아의 황태자 모하메드 빈 살만이 개인적으로 지시한 것이라는 증거를 공격적으로 보도했다. 또 내셔널 인콰이어러가 사우디 왕정에 우호적인 기사들을 보도해 왔다는 것도 베조스의 의심을 부추기고 있다. 

그러나 아딜 알 주비르 사우디아라비아 외무장관은 10일 미국 CBS와의 회견에서 “우리는 그와 아무 상관이 없다”면서 “연속극처럼 들린다”고 말했다.

 

한편 마이클이 베조스~로렌 산체스 간 메시지를 유출범으로 지목되면서 그 동기에 대해서는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마이클이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역시 정치적인 동기에 의한 폭로일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저작권자 © SR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