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화승 홈페이지)
▲(사진출처=화승 홈페이지)

- 부산지역 원부자재 납품업체 및 전국 대리점 피해 우려

- 화승그룹…1,550억원 투자 손실 이미 반영

[SR(에스알)타임스 심우진 기자]  르까프, 케이스위스, 머렐 등을 생산 유통하는 주식회사 화승이 기업회생을 신청했다. 이에 따라 대리점 등 협력업체의 피해가 우려된다.

7일 화승(대표 김건우)과 화승그룹에 따르면 화승은 지난달 31일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승은 부채 때문에 유동성 확보가 어려운 상황에서 채무 조정을 통해 기업을 정상화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에 법원은 곧바로 채권추심과 자산 처분을 막는 포괄적 금지명령을 내렸다.

화승은 1953년 설립된 국내 1호 신발기업인 동양고무산업을 시작으로 1980년 화승으로 회사명을 변경했다. 이후 1986년 르까프라는 브랜드를 출시하고 외국 스포츠 브랜드인 케이스위스 등을 유통하며 사세를 키웠다. 현재 르까프 매장 280곳, 케이스위스와 머렐 매장을 각각 160여곳이 전국에서 운영 중이다.

한편 화승의 기업회생 신청으로 협력 대리점 등에 지급해야할 대금이 묶이게 되어 업체들의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화승 제조 공장은 베트남과 중국에 있고 원부자재도 현지에서 공급받고 있다. 하지만 부산지역에도 원부자재 납품업체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들 업체의 피해가 우려된다.

화승은 이미 1998년 외환위기 때에도 한 차례 부도 위기가 있었으나 회생에 성공했다. 그러나 이후 해외 스포츠 브랜드가 내수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면서 어려움을 겪기 시작했다.

여기에 아웃도어 시장 침체로 경영은 악화해 2016년에는 369억원, 이듬해에는 56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화승 지분은 산업은행과 KTB PE(사모펀드)가 주도하는 사모투자합자회사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화승에 간접 투자한 화승그룹은 "손실을 이미 반영했기 때문에 피해는 매우 제한적"이라고 선을 그었다. 화승그룹은 2013년 화승 지분 51%를 전문 경영인 출신인 고영립 전 회장 측에게 매각했다. 이후 사모투자합자회사가 2015년 이 지분을 인수했다.

화승그룹은 나머지 지분 49%를 후순위 출자 전환하는 방식으로 합자회사에 투자했다. 당시 지분 금액은 1,200억원에 달하며 이는 그룹 계열사가 골고루 분산됐다. 또 화승그룹은 화승의 유동성 자금으로 350억원을 현금으로 출자했다.

이로써 화승그룹은 합자회사의 지분 60%를 보유하게 됐지만, 배당을 받는 것 이외에 경영에 나설 수는 없게 돼 있다.

화승그룹 관계자는 "지분 매각 당시 발생한 출자금은 지난 3년간 화승 실적에 따라 적절하게 평가해 감액처리 해 왔고 추가 자금 지출도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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