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쿠르스크' 포스터 ⓒ제이앤씨미디어그룹
▲영화 '쿠르스크' 포스터 ⓒ제이앤씨미디어그룹

- 토마스 빈터베르그 감독, “사랑하는 이들에 작별인사를 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용감했는지...”

[SR(에스알)타임스 심우진 기자] 영화 <쿠르스크>는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됐다. 러시아 해군 북부 함대의 ‘가라앉지 않는’ 자존심이었던 쿠르스크호는 출항 이틀 후, 두 차례에 걸친 내부 폭발로 침몰한다.

118명의 선원 중 23명의 생존자가 살아남았으나 구조에 진척은 없었다. 하지만 생존자 가족의 애타는 마음과 달리 러시아 정부는 국제 사회가 내미는 도움의 손길을 거절한다.

108m 아래 심해로 가라앉은 핵잠수함 속 생존에 대한 믿음, 사랑하는 이와의 재회를 향한 염원, 그리고 생존자 전원 구조라는 희망을 담고 진행되는 영화다.

이 작품의 연출을 맡은 토마스 빈터베르그 감독은 “<쿠르스크>의 가장 큰 주제는 시간이다. 사랑하는 이들에게 작별 인사를 해야만 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용감했는지 다루고 싶었다”라며 <라이언 일병 구하기>의 작가 로버트 로댓과 1년 이상 대본을 고쳐 썼다고 언급할 정도로 영화 제작에 많은 고심을 기울였다고 밝혔다.

▲영화 '쿠르스크' 스틸컷ⓒ제이엔씨미디어그룹
▲영화 '쿠르스크' 스틸컷ⓒ제이엔씨미디어그룹

 출연하는 배우들도 인상 깊다. <대니쉬 걸>, <레드 스패로> 등에 출연한 배우 마티아스 쇼에나에츠가 쿠르스크호 생존자들의 리더인 ‘미하일’ 역을 맡아 가장 평범하지만 가장 인간적인 캐릭터를 선보인다.

<가장 따뜻한 색, 블루>, <007 스펙터> 등 어떤 역할이든 자신만의 매력으로 완벽하게 소화하는 배우 레아 세이두가 ‘미하일’의 아내이자 생존자 가족들의 리더 ‘타냐’ 역으로 열연한다.

<맘마미아>, <킹스맨> 시리즈로 국내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배우 콜린 퍼스가 쿠르스크호의 구조를 돕는 영국군의 리더 ‘데이빗’으로 분했다.

이 영화는 관객의 감정을 끌어올리는 장치로써 화면비를 변경하는 촬영 기법을 이용하고 있다. 쿠르스크호가 출항하는 장면에서 아나몰픽 렌즈를 사용해 화면을 넓힌 후, 영화의 후반부에 들어서는 다시 1:1.66 비율로 줄어들도록 설정했다.

토마스 빈터베르그 감독은 이에 대해 “화면이 넓어지는 부분은 ‘미하일’의 아들인 ‘미샤’가 아버지가 바다로 사라져 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부분이다. 선원들이 사라져가는 바다의 거대함을 표현하는 동시에 ‘자 이제부터 시작이야’라고 말하고 싶었다”라고 언급했다.

또한, 영화가 끝날 무렵 다시 좁아지는 화면 비율에 대해서는 “가능성이 사라지고 있다는 의미다. 즉, 선원들에게 주어진 시간이 끝나가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하며 관객들의 감정을 이끌어 내는 요소로 활용한 촬영 기법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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