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방송화면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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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 대표…"정당한 안락사였다" 대표직 사퇴불가, 16일 기자회견 예정

[SR(에스알)타임스 심우진 기자] 동물보호단체 케어의 내부 제보자가 '케어에서 보호동물들을 무더기로 안락사시켰다'고 폭로하면서 파장이 일고 있다. 이 사실을 폭로한 제보자의 주장에 따르면 케어에서는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동안 동물 250마리가 비밀리에 안락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마리를 구조하면 한 마리는 안락사 시킨 꼴이 된다.

이번 안락사 폭로로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케어의 박소연 대표는 학대당하고 방치된 개와 고양이들을 구조하는 모습을 자주 언론에 노출시켜 '구조의 여왕'으로 불리우고 있다.

특히 케어는 그동안 '안락사 없는 보호소'를 표방해왔기에 논란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1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제보자는 “2016년 서산에서 구조된 투기견 12마리 중 6마리가 안락사 됐고 언론의 취재에는 박 대표가 해외입양을 보냈다고 거짓말을 했다”며, “다시 개 세마리 사서 염색하고 숫자를 맞추자”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박 대표가 “주둥이는 검은 색으로 염색하자”는 등 안락사를 감추기 위해 개를 사서 비슷하게 만들자는 내용이 담긴 녹취록이 공개됐다.

같은 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도 박 대표의 녹취록이 공개되었다. 이 방송에서 진실탐사그룹 셜록의 박상규 기자는 “식용개 농장을 운영했던 사람이 현재는 케어에서 운영하는 동물보호소를 맡아 일하고 있으며, 그 일을 맡은 후에도 개 매입하는 일을 이어 나갔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케어의 안락사 파문이 확산되면서 동물보호단체들은 박 대표를 상습사기 및 동물보호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고발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케어 직원들도 성명서와 기자회견을 통해 박 대표의 대표직 사퇴를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박 대표는 보호하고 있던 동물들을 안락사시킨것은 정당한  행위라고 주장하며 사퇴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표는 오는 16일 이번 안락사 논란과 관련하여 기자회견을 통해 의혹해명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이개호)의 '2017 동물의 보호와 복지관리 실태' 조사결과를 보면 우리나라에서 신고된 유기·유실 동물은 10만 마리가 넘는다. 유기 유실동물들이 보호센터에 입소할 경우 27.1%는 자연사, 20.2%는 안락사가 이루어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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