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화면 캡쳐
▲ⓒ 방송화면 캡쳐

- 생식·발달저해 독성 물질인 붕소 화합물 유럽 기준치의 최대 7배 넘게 검출

- 반복적으로 노출될 경우 생식기능과 생식능력에 유해한 영향, 정상적인 발달 저해

- 국내, 아직 이를 규제할 만한 기준치조차 마련돼 있지 않아

 

[SR(에스알)타임스 김귀순 기자] 액체괴물이라 불리는 어린이 장난감에서 생식·발달저해 독성 물질인 붕소 화합물이 유럽 기준치의 최대 7배가 넘게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4일 한국환경보건학회지에 발표 내용에 따르면, 서울대 보건환경연구소와 보건대학원이 시중에 유통중인 액체성 점토 장난감 30개를 수거해 분석한 결과 25개에서 독성 물질인 붕소거 유럽연합(EU)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 특정 제품의 경우 붕소 화합물이 유럽 기준치의 최대 7배가 넘는 kg당 2,278㎎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25개 제품의 붕소 화합물 평균 함량은 1,005㎎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초등학교 근처 문구점 2곳에서 구매한 액체괴물 제품 22개와 온라인 쇼핑몰에서 구매한 8개 등 30개를 분해한 뒤 붕소 원소를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

유럽연합은 완구의 붕소 화합물 기준을 ㎏당 300㎎으로 규정하고 있으나, 국내에는 아직 이를 규제할 만한 기준치조차 마련돼 있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문제가 되고 있다.

붕소 화합물은 생식·발달독성을 가지고 있어 프랑스와 캐나다 등 선진국들은 어린이들이 이 물질에 반복적으로 노출되어서는 안 된다고 경고해 왔다. 붕소화합물에 과다 노출될 경우, 생식기능과 생식능력에 유해한 영향을 받을 수 있으며 임신을 하더라도 기형이 발생될 수 있다. 또한 정상적인 발달이 저해될 수 있다.

한편,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지난해 1월과 10월 액체괴물 제품에서 클로로메틸이소티아졸리논(CMIT)과 메틸이소티아졸리논(MIT) 등 가습기 살균제에 포함됐던 독성물질이 확인되면서, 해당 물질들이 기준치 이상 포함된 제품들에 대해 수거·교환 등 리콜 명령을 내린 바 있다.

저작권자 © SR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