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삼성전자 주가가 장중 4만원 대가 무너지며 전일 대비 -2.62% 하락한 38,950에 마감했다. ⓒ삼성전자
▲14일, 삼성전자 주가가 장중 4만원 대가 무너지며 전일 대비 -2.62% 하락한 38,950에 마감했다. ⓒ삼성전자

- 14일 3만 8,950에 마감...5월 액면분할 후 시총 100조6,400억원 증발

-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물산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도 주가 약세에 영향

[SR(에스알)타임스 김귀순 기자] 삼성전자 주가가 증권사들의 올해 4분기 실적 부진 전망과 분식회계 의혹 관련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물산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14일 장중 4만원 대가 무너지며 38,950(-2.62%)에 마감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한때 전일 대비 3.25% 하락한 3만8,700원까지 떨어지며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하락했다. 이는 액면분할 전 주가를 액면분할 시 주가로 환산했을 때, 지난해 3월 10일 장중 3만9,860원을 기록한 이후 1년 9개월 만에 최저가를 경신했다.

종가 기준으로도 지난 5월 4일 50분의 1 액면분할 기준 금액(당시 주당 265만원→5만3,000원)에서 26.51% 하락한 수준이며, 액면분할 이후 7개월 만에 처음으로 4만원대가 무너진 기록이다.

시총도 대폭 증발했다. 이날 현재 삼성전자의 시총은 232조5,230억원으로 액면분할 후 거래가 재개된 지난 5월 4일(종가 기준)에 비해 100조6,400억원이나 감소했다.

삼성전자 실적에 대한 증권사들의 부정적 전망이 이날 주가 약세에 영향을 미쳤다. 이날 삼성전자 리포트를 출간한 10개 증권사 중 9곳이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이와 함께 검찰이 분식회계 의혹 관련으로 삼성의 지배구조 문제와 얽혀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물산을 13일 압수수색 했다는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관련 주들도 동반 하락세를 보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검찰 압수수색 악재에 4.51% 급락한 391,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분식회계의 배경으로 의심받는 삼성물산도 분식회계 의혹의 중심에 있는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와 함께 압수수색을 받는다는 소식에 동반 하락했다. 삼성물산은 1.82% 하락한 10만8,000원에 마감했다.

 

증권사들 중 가장 낮은 목표주가를 제시한 증권사는 하이투자증권으로, 4만8,000원을 삼성전자 목표주가로 제시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21% 감소한 13조8,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4분기 초부터 반도체 가격 낙폭 및 출하량이 기존 추정치보다 더 가파르게 악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전분기 대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던 스마트폰 출하량 역시 수요 부진에 따라 전분기와 유사한 수준에 머물 것으로 분석됐다.

내년 실적에 대한 전망치도 하향 조정되는 모습이다. 송 연구원은 “내년 1분기와 한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의 13조6,000억원과 54조9,000억원에서 각각 11조7,000억원, 49조4,000억원으로 하향 조정한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전자 주가의 저점은 내년 예상 주당순자산(BPS)에 0.94~1.02배의 배수를 적용해 도출되는 3만원대 중후반에서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올해 4분기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6.8% 줄어든 60조9,900억원, 영업이익은 23.1% 감소한 13조5,100억원으로 전망된다”며 “주력 사업부인 반도체와 모바일 실적이 감소할 전망이며 특히 반도체는 전방 수요 둔화에 의한 출하량 감소로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하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 연구원은 “반면 디스플레이와 CE부문(TV·가전)은 계절적 성수기 영향으로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며 “올해 4분기 삼성전자 사업부별 영업이익을 반도체 10조1,000억원, IM 1조6,000억원, 디스플레이 1조1,000억원, CE 6,000억원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말 IT 수요 둔화가 확인되는데 특히 올해 4분기 및 내년 1분기 반도체 주문량 감소가 뚜렷하다”며 “이는 미중 분쟁에 의한 둔화와 일시적 서버 수요 공백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내년 삼성전자의 매출액은 올해 대비 2.5% 줄어든 239조4000억원, 영업이익은 17.6% 감소한 50조8000억원으로 전망했다. 그는 “내년 실적 추정치 하향으로 목표주가도 하향조정했다”며 “그러나 주가가 실적 하향을 상당 부분 선반영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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