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판 생리대 ⓒ각 사 홈페이지
▲국내 시판 생리대 ⓒ각 사 홈페이지

- 생리대와 탐폰 등 297개 제품을 대상으로 휘발성유기화합물을 모니터링한 결과

- 지난해 '생리대 파동' 이후, 면 생리대·생리컵 등을 사용하는 여성들 증가 추세

- 생산량 감소로 일부 브랜드는 한국 시장에서 철수한 것으로 알려져

 

[SR(에스알)타임스 김귀순 기자] 국내에서 판매되는 생리대에 들어있는 휘발성유기화합물(VOCs)은 인체에 유해하지 않은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13일 "생리대와 탐폰 등 297개 제품을 대상으로 휘발성유기화합물을 모니터링한 결과, 검출량은 인체에 위해를 우려할 수준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일어난 ‘생리대 파동’으로 여성들의 항의가 빗발치자 식약처는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10종 등을 조사해 “인체에 무해하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전 세계적으로 생리대 유해성 관련 연구가 부족한 상황에서 단기 조사 결과만으로 여성들의 불안을 달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높았다.

모니터링 결과 휘발성유기화합물(VOCs)은 전년 대비 대부분 유사한 수준이었고, 14종의 농약과 다환방향탄화수소류(PAHs 3종)는 검출되지 않았다. 이와 함께 생리대, 팬티라이너, 탐폰 총 126개 제품을 대상으로 프탈레이트류와 비스페놀A에 대한 위해평가를 한 결과 유해물질 16종 가운데 11종은 검출되지 않았고, 발견된 5종도 인체에 해로운 수준은 아니었다.

 

식약처는 국내 생리대 제조업체 5개사(깨끗한나라, 엘지유니참, 웰크론헬스케어, 유한킴벌리, 한국피앤지)와 함께 정례협의체를 구성해 휘발성유기화합물 저감화 방안을 논의해왔다.

5개사는 자체적으로 휘발성유기화합물 방출량이 낮은 접착제나 부직포를 사용하고 자연휘발 시간 부여, 환기시설 보강 등 저감화 개선 방안을 마련해 시행하는 중이다. 이를 통해 생리대에서 검출된 VOCs 양을 지난해보다 66% 낮췄다.

식약처는 이러한 정례협의체의 논의 결과를 반영해 지난 4일 ‘VOCs 저감화 요령 가이드라인’을 제정한 상태다. 내년부터는 모든 생리대 업체가 저감화 정책에 참여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모든 업체는 생리대 유해물질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그 결과를 공개해야 한다.

또 생리대 전성분 표시제와 관련해 원료의 세부 성분 표시를 점진적으로 확대하는 등 소비자 알권리 강화를 위한 정보제공에 나설 계획이다. 착향제에 있는 알레르기 유발 성분과 생리대 사용에 따른 부작용 발생 시 신고방법 등이 의무적으로 표시된다. 앞서 식약처는  생리대 안전관리 강화를 위해 생리대 품목허가증에 기재된 모든 원료를 용기 또는 포장지에 표시하도록 하는 전성분 표시제를 시행하고 있다.

식약처는 지난해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올해 프탈레이트류의 위해평가 실시에 이어 내년에는 다이옥신류 17종에 대한 위해평가를 시행하는 등 "앞으로도 여성용품에 대한 안전관리를 더욱더 강화해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여성환경연대에서 시중 일회용 생리대 10개 제품을 조사했더니, 전 제품에서 독성 화학물질이 검출됐다는 조사결과가 발표된 이후 소비자들의 국내 시판 생리대에 대한 불신은 날로 심해지고 있다. 이에 면 생리대·생리컵 등을 사용하는 여성들이 느는 추세에 있다.

또한, 지난해 '일회용 생리대 유해성 논란'으로 홍역을 치른 국내 생리대업계는 여전히 몸살을 앓고 있다. 국내 생산량 감소는 물론, 일부 브랜드는 아예 한국 시장에서 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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