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완저우는 밴쿠버에만 호화주택 2채를 보유하고 있다.
▲명완저우는 밴쿠버에만 호화주택 2채를 보유하고 있다.

- 밴쿠버에만 138억 원, 48억 원 저택 두채...자녀들은 미국, 캐나다 유학

- 중국 최고위층 인사들의 해외 부동산 투자, 자녀 유학 행태 드러나 

- 멍완저우 사건은 해외에 재산 빼돌린 중국 최고위층 인사들에 대한 트럼프의 폭로 위협일 수도

[SR(에스알)타임스 우태영 편집위원] 최근 캐나다에서 중국 최대 IT 회사인 화웨이의 CFO 멍완저우(孟晩舟) 가 체포되면서 중국 최고위층 인사들의 해외 부동산 투자 및 자녀 유학 행태가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캐나다 밴쿠버에 있는 브리티시 컬럼비아 법원은 11일 1천만 캐나다달러 (84억5천만원)의 보석금을 내고 전자발찌 착용을 통해 감시를 받는 등의 조건으로 멍완저우에 대한 보석을 허용했다. 멍완저우는 야간인 오후 11시부터 오전 6시까지는 반드시 밴쿠버에 있는 자택에 머물러야 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미국에 이익이 된다면 무슨일이든 한다"고 말해 멍완저우의 체포에 간여했음을 시사했다.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멍완저우를 중국과의 무역협상에서 하나의 협상카드로 사용할 수도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그런데 멍완저우의 보석금 지불 능력 때문에 밴쿠버의 부동산 보유사실이 드러났다. 

멍완저우가 캐나다 법원에 제출한 문서에는 멍완저우와 현재 그녀의 남편인 리우샤오종은 밴쿠버에만 560만 캐나다 달러(미화 420만달러, 한국돈 약 48억원), 1,630만 캐나다 달러(미화 1,220만달러, 한국돈 약 138억원)짜리 등 호화 저택 2채를 보유하고 있다.

멍완저우는 15년 전에 처음으로 밴쿠버를 여행했다. 2009년에 남편 리우샤오종과 함께 560만 달러짜리 저택틀 구입했다. 붉은 벽돌과 유리로 지어진 1630만 달러짜리 호화주택은 2016년에 매입했다

멍완저우 부부는 법원에 이 저택 두 채를 보석금으로 낼 의사도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본인들 명의로 소유하고 있다는 이야기이다. 물론 현찰로도 낼 수 있다고 밝혔다.

캐나다 밴쿠버는 멍완저우 부부처럼 돈 많은 중국인들이 집을 사두는 곳 중의 하나이다. 이 바람에 밴쿠버는 캐나다에서 집값이 가장 비싼 지역이 되었다.

 

멍완저우는 중국의 다른 부자들처럼 자식들을 해외에서 키우고 있다.

홍콩 언론들에 따르면 멍 부부는 중국 선전에서 10살난 딸과 함께 살고 있다. 멍은 그런데 전 남편과의 사이에 아들 셋을 두고 있다. 아들 세명은 모두 캐나다 밴쿠버에서 학교를 다녔다. 그 중 한 명은 현재 미국 매사츄세츠 주에서 학교를 다닌다. 여름이면 밴쿠버에 온가족이 모여서 지낸다고 한다. 멍의 변호인들은 법원에 온 가족이 밴쿠버에서 크리스마스를 보낼 수 있도록 보석을 허용하라고 말했다고 한다.

멍완저우는 중국과 홍콩에서 발행된 여권을 소지하고 있었지만 2009년까지는 캐나다 영주권도 갖고 있었다고 한다. 캐나다는 중국과의 이중국적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멍완저우처럼 돈많은 중국인들이 해외에 집을 사고 아이들을 유학시키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이다.

첫째, 공산당 정권이 언제 재산을 뺏어갈지 모른다는 불안감이다. 중국 부자들은 돈만 벌면 해외로 빼돌리기 바쁘다고 한다. 미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 재산권 보호가 확실한 나라의 부동산에 투자한다. 휴가 때마다 찾아 가족들과 쉴 수도 있고, 돈 가치도 보존되기 때문이다. 정부나 공산당의 최고위 인사들도 예외는 아니다. 

둘째, 부자들의 입장에서는 중국의 생활환경이나 교육환경이 선진국에 비할 바가 못된다. 부잣집일수록 자식들은 미국이나 캐나다 등으로 일찍부터 유학을 보낸다.

 

명완저우가 체포되면서 그동안 소문으로만 나돌던 중국 최고위층 인사들의 재산도피 등 호화생활 행태가 조금씩 공개되고 있다. 내부적으로 경제상황이 악화되어 시위가 빈발하는 등 곤경에 처한 중국 공산당 입장에서는 결코 좋은 일이 아니다. 멍완저우 체포사건은 미국이나 캐나다 등에 재산을 빼돌린 중국 정부나 공산당의 최고위층 인사들에 대한 미국 정부의 은근한 폭로협박으로 해석될 수도 있는 것이다.

 

몇 년 전 중국의 한 언론에서 중국인들을 상대로 복권에서 1등 당첨되면 무엇을 하고 싶은가를 설문 조사를 한 적이 있었다. 중국인들의 절대다수는 복권에 당첨되면 우선적으로 외국 시민권을 취득하겠다고 답했다. 

돈만 생기면 무조건 중국을 떠나서 해외로 이민가고 싶다고 중국인들은 생각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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